신작 시 |
321. 과선교跨線橋
이영백
cheonglim03@hanmail.net
신선이 학을 타고 가는 것,
죽마고우가 대나무 작대기에 같은 가랑이 모두 걸치고 노는 것,
조그만 거랑이라도 몇 걸음 물러 나 힘주어 뛰어 건너는 것,
이곳에서 저곳으로 뛰어 넘어야 하는 것,
모두가 힘들어야 한다네.
신선이 작은 곳에 걸터앉는 것,
고무줄놀이에서 소녀가 도립하여 넘는 것,
질펀한 길의 물을 피해 과년한 아가씨가 건너야 하는 것,
이곳에서 저곳으로 뛰어 넘어야 하는 것,
이런, 모두가 힘이 들고 만다네.
이제 신선이 아니라도,
철도선을 넘으려고,
건널목도 설치하는 것,
철도선 위에다 다리를 놓는다는 것,
그것이다 철도선 위에 안전하게 건너려고 놓은 다리를
과선교跨線橋*라 한다네.
대구 신천강 신성철교 위로 마치 육교처럼 높이 만들어 둔
눈에 거슬리게 설치한 과선교가 있다네.
경부선 철도에 기차만 통과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KTX철도선이 확장되면서 그 철도선을 넘기 위해
고공에다 넓게 설치한 과선교.
과연 저 과선교를 누가 타고 넘을까 그것이 궁금할 뿐이다.
(푸른 숲/20100. 20131128.)
*과선교跨線橋 : 철도선을 건너기 위해 그 위에 가설한 다리.
*跨과 : ①걸터앉을 과. ②넘을 과. ③탈 과.
출처 : 푸른 숲/20100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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