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시 |
319. 과두蝌蚪
이영백
cheonglim03@hanmail.net
올창 올창 올챙이
한자로 과두蝌蚪*라네.
올창은 올챙이의 옛말.
나도 올챙이 적이 있었지.
교사로서 초임교사로서 아무것도 모르고 학급경영 할 때
초교 4학년이라지만 5월 달에 만나
겨우 3학년에서 두 달 지난 제자들.
농촌봉사활동으로 명색이 4학년이라
상급학년에 속하지.
그래서 보리 베기 지원을 나갔는데,
남·여 각 26명씩 우리 반만 52명 전교에서 제일 많은 학생 수.
낫 들고 보리 베는 데,
보리를 베는지, 저들 손가락을 베는지.
여기서도 아야, 저기서도 아야!
모두들 밭둑에 나와 손가락 묶는데,
가져간 붕대 다 쓰고도 안 되어
내 러닝셔츠 찢어서 손가락 쳐 매 주다가
하나 둘 밭에서 나와 밭둑에 모두 앉아 있네.
이마에 땀 닦기도 바쁜데 보리밭에는
나 혼자 들어가 보리를 베었다네.
보리 베기 농촌 봉사활동 하다가
6학년들이 저네들 다 베고 서글펐든지
우리 반 맡은 밭에다 지원 해 주었네.
올챙이 학생에, 과두 초보교사.
그래도 모두 상급학년으로 올라갔네.
(푸른 숲/20100. 20131126.)
*과두蝌蚪 : 올챙이.
(퍼 온 사진)
출처 : 푸른 숲/20100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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