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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푸른 숲/20100습작 시)234.계집

신작 시

234. 계집

이영백

cheonglim03@hanmail.net

 

“계집* 때린 날 장모 온다.”고 한다.

속된 말로 계집이라 하였네.

계집은 여편네라 하네.

계집은 낮은 사람의 안해라하네.

 

혹은

마주 본다고 마누라라 하고,

옆에 있다고 여편네라 하고,

안에 산다고 안해라 하고,

이 모두 다 아내를 업신여기고 불렀네.

 

안해라는 말이 변해서 오늘날 아내라 하네.

 

옛날에는 여자로 태어나서

시집 온 후로 평생 친정이라고는 모르고 살았네.

시집 온 후로 친정엘 못 다니니

여자의 일생은 어디로 가고 없었네.

 

요즘 세월은 참 좋다.

시집 온 후로 매일 친정 다닐 수 있어서 좋다.

요즘 계집이라는 말은 사라지나?

요즘 계집이라는 말은 입 밖에 내지 못하나?

 

사랑하는 아내요, 부인婦人일 뿐이다.

 

오로지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사랑하는 아내일 뿐이다.

 

(푸른 숲/20100. 20130901.)

*계집 : 〈속〉①여자. ②여편네. ③낮은 사람의 안해.

출처 : 푸른 숲/20100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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