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시 |
145. 감사感謝
이영백
cheonglim03@hanmail.net
열 형제 막내라도 태어나게 해 주심에
감사感謝*드립니다.
엄마 천연두 앓는 중에 날 낳으면서도
곰보 되지 않았음에 감사드립니다.
늦둥이로 천덕꾸러기지만
내 스스로 돈 벌어 공부할 수 있었음에
감사드립니다.
고2때 초교 가정교사 하다가 연탄가스 마시고
죽지도, 병신 되지 않았음에 감사드립니다.
교대 졸업하고 발령 나지 않아 고생하다가
단지 두 달 쉬고, 발령 나서 교사되었음에 감사드립니다.
키 작고 못 생기고, 가난하고 모든 것이 부족한 사람.
키 큰 내자 얻어서 결혼한 것에 감사드립니다.
어머니 걱정만 끼쳤는데 큰 아들 낳고,
둘째 손자 배어있을 때 돌아가심으로 늦게 서야
감사드립니다.
이제 내 일생(서른∼예순 살)에 하고픈 일
모두 끝내었고,
부담 없이 죽지 아니하고 사라질 수 있어서
더욱 감사드립니다.
(푸른 숲/20100. 20130603.)
*감사感謝 : ①고마움. ②고맙게 여김. ③고맙게 여겨 사의를 표함.
출처 : 푸른 숲/20100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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