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시 |
128. 갈비
이영백
cheonglim03@hanmail.net
소나 돼지에서 발라 낸 고기가 아닌
불 때는 불쏘시개로 쓰던 갈비*.
옛날 산에 나무 하러 가네.
낙엽이나 갈비를 하려고 해도 산에 나무가 없어
아직 소나무에 덜 익은 샛노란 솔잎을
갈퀴로 툭툭 털었네.
아직 떨 켜에서 떨어지지 않을 땐데도
억지로 갈퀴로 털어대니 소나무가 아파하네.
나무하는 소년 신시薪柴*를 한다네.
신薪은 장작이니 함부로 나무를 못 베고,
나무를 해도 무거워 소년은 이동을 못 시키네.
시柴는 섶나무로 잎나무, 풋나무, 물거리 등이라네.
똑똑한 자식 모두 도회지와 외국 나가 살고,
팔, 다리 병신자식이 곁에 남아 갈비를 끌어 오네.
갈비는 당시 나무 중에 최고 양반이지.
갈비로 불 피우면 연기도 없고,
불기운이 좋아 밥도 잘 되지.
불 피운 후 알불로 남아 최고의 땔감이지.
도회지 사람 갈비도 몰라.
입에만 들어가는 소나 돼지에서 발라 낸 고기만으로 알지.
(푸른 숲/20100. 20130517. 사월초파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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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 : 불쏘시개로 쓰는 솔잎.
*신시薪柴 : 장작과 섶나무.->섶나무:잎나무, 풋나무, 물거리 등의 통칭
출처 : 푸른 숲/20100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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