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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푸른 숲/20100습작 시)127.갈보

신작 시

127. 갈보

이영백

cheonglim03@hanmail.net

 

금자 엄마는 갈보*.

남편 없이 두 딸 키우면서

술청을 벌려서 술꾼들 속에서 돈 벌어 산다.

 

누가 손가락질해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정말 꿋꿋하게 살건만 사람들 손가락질 한다.

금자 엄마는 갈보.

 

세상에 사람 살기가 얼마나 어렵다고.

남편 없이 혼자 산다는 것이

여자 혼자 몸으로 두 딸 키우며 산다는 것이.

 

갈보면 어떻고, 내만 떳떳하면 되는 것이지.

하하 호호 후후 웃음 파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지.

누가 누구를 원망한단 말인가?

 

네 년도 그렇게 되어 살아 봐라.

어디 사람 사는 것이 그리 쉬운가?

도둑질 아니 하고, 강도질이 아닐 진대

돈 벌어 살려면 어디 웃음 한 번 못 팔까?

남편 없어서 서러운데

감히 세상 사람들이 날보고 갈보라네.

세상 사람들아!

떳떳하게 살아 보려는 나를 자꾸 손가락질 하지 마라.

금자 엄마는 갈보다.

그래 금자 엄마는 갈보 맞다.

(푸른 숲/20100. 2013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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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보 : ①웃음을 팔며 천하게 노는계집. ②<속>빈대.

출처 : 푸른 숲/20100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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