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시 |
126. 갈림길
이영백
cheonglim03@hanmail.net
내 인생 몇 갈래 갈림길*.
태어나면서부터 갈림길. 어머니 마흔넷, 날 낳으면서
마마 앓고도 용케 나를 낳아 살렸지.
초교 졸업하고, 서당 다니다 밭에 거름종이 신문쪼가리 보고
세상에 강의록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자전거 처음 배우다가 못으로 내리 꽂혀 죽다 살았고,
고2때 초교생 입주 가정교사로 연탄가스 먹고, 죽다 살았다.
안동향토사단 행정병 1971년 3월 12일자 영장 받고도
대학가서 RNTC 훈련받아 졸업하고, 제대하고, 취직하였다.
교사하면서 봄 방학하던 날 우연히 선보고, 연락오지 않아 잊었는데
고교 교장선생님 사성 들고 간 후에 결혼하였다.
태어나고, 서당가고, 학교 가고, 서당가고.
교사하고, 결혼하고, 아이 둘 낳고, 공부 더하려고 전직하고.
집사고, 차사고 그렇게 갈림길에서 살아남았을 뿐이다.
예순넷에 수필등단하고 늦은 신인대상도 받았다.
이제 재미삼아 주간매일(대구매일신문)에 글을 보낸다.
『파도소리에 묻혀(모포에 가는 길)』, 『산골짝의 다람쥐(공당에 가는 길)』, 『파도치는 등대아래(감포에 가는 길)』, 『왕릉 숲속으로(괘릉에 가는 길)』 등 네 권의 학교근무에 관한 글이네.
『내 고향이 그리운 것은』, 『내 고향 뒷동산에는』 등 두 권은 어린 추억의 글.
『술은 술술 잘 넘어 가고』, 『술자리 좋은 자리』 등 두 권은 평생 술 먹은 얘기.
『찔깨∼동』,『어설픈 나의 인생』,『청운의 꿈』 등 세 권은 어린 학창시절의 글.
『이군현의 단풍하사』는 이야기 군대 훈련, 단 한 권.
『왕초보』, 『교직원 스타일』, 『불국사에 가는 길』, 『대명동에 가는 길』은 나의 지난 삶을 이야기 하련다.
늦은 시간이 허락하면 대장편 『삭부리의 모험』과 『장군 이위전李渭傳』 집필이 꿈이다.
나아가 욕심에는 시詩에 대한 글로 『느낌』을 집필하고 있다.
마침내 나의 갈림길에 서고 말았네. 모두 건강이 해결할 일이다.
그 옛날 옛적에 살아남기 연습에서 실전을 거쳐
갈림길에서 기적으로 헤쳐 나왔다.
이런 실없는 얘기라도 전해 달라고
갈림길에서 흔들리지 아니하고, 나는 살아 왔다.
우유부단한 삶에서 갈림길은 매우 중요하다.
갈림길은 판단의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
평생 갈림길을 잘 이용하라 그대여.
(푸른 숲/20100. 20130515.제32회 스승의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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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 : 몇 갈래로 갈린 길. 기로(岐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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