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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푸른 숲/20100습작 시)109.간-

신작 시

109. 간-

이영백

cheonglim03@hanmail.net

 

간*밤에 비가 내렸다.

- 바람이 불었다.

- 눈이 왔다.

- 사랑하는 님이 왔다갔다.

- 울어 버렸다.

- 눈이 멀었다.

- 한 숨도 못 잤다.

 

간이는 말이 없다.

- 속절없다.

- 마음의 여유가 없다.

- 계절을 모른다.

- 사랑도 빼앗아갔다.

- 아픔도 없다.

- 미련도 없다

- 아림도 없다.

 

간해는 좋았다.

- 좋았던 것, 싫었던 것 반반이었다.

- 지났으니 잘 가라하고, 오는 해 잘 맞아야지.

- 흉년이었지만, 오는 해는 풍년일 것이다.

- 갔으니, 오는 해에는 행복하자.

- 가물었지만, 오는 해는 적당히 비가 와야 한다.

- 갔고, 오는 해 밝게 맞자.

- 보냈으니 오는 해 행복 찾자.

(푸른 숲/20100. 2013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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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 (접두어)「이미 지난 간」의 뜻.

출처 : 푸른 숲/20100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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