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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푸른 숲/20100습작 시)106.각필

신작 시

106. 각필擱筆

이영백

cheonglim03@hanmail.net

 

나에게 오직 한 글자를 남겼다.

본시 조부祖父의 부서符書 충효성忠孝誠 삼자를

아버지께서 받아 오시던 것을

시대가 시대인 만치

충효를 버리고, 생략하고

오로지 성誠자만 전하고자

각필擱筆*한다.

 

오직 한 글자를 남기겠다.

본래 조부께서 주신 가훈 충효성 삼자

아버지께서 받아 지키시던 것을

시대가 변하면서

두 글자 버리고, 없애고

오로지 성誠자만 남겨

인간생활에 등대가 되라고 할 것이다.

각필한다.

 

나는 오직 한 글자만 전하기를 바란다.

처음에 조부께서 학행學行으로 불리면서 남긴 세 글자

아버지로 이어 받아 나에게까지 오면서

오로지 성誠자만 남기고자 한다.

인간이면 성실하라고.

이제 나는 마지막으로

성실하라고만 하고,

각필한다.

(푸른 숲/20100. 2013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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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필擱筆 : 쓰든 글을 멈추고 붓을 놓음.

출처 : 푸른 숲/20100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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