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시 |
105. 각타覺他
이영백
cheonglim03@hanmail.net
세상을 살았다.
세상은 살만 하던가?
세상은 살아가기에 재미난 곳이다.
세상은 여러 가지 제도를 만들고
시스템을 만들어 죽고 죽이고, 살고 살리고, 서로 얽히고 얽혀서, 제 스스로 무덤을 만든다.
세상을 살아 보았다.
세상은 정말 살만하여 흥미진진한 공간이었다.
세상은 여러 가지 문화를 만들고
이용할 것을 만들어 놀고 놀리고, 흥청대고 흥청망청하고, 서로 빼앗고, 빼앗기어 범죄를 만든다.
세상을 끝냈다.
세상은 너무나 각박하여 남을 구렁텅이에 빠뜨려야 제가 잘 살았다.
악마가 유혹하여 제단을 스스로 만들고, 제단에 스스로 올라 가 제물이 되고, 제단에서 난도질당하는 제물로 거침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End.
각타覺他*여! 각타여!
세상을 조용히 어르면서 살아라.
세상은 사람에게 마련되어 ‘형편대로 조용히 살아라.’한다.
세상은 정말 공평하다.
죄 지은 자 죗값을 받고,
남을 도운 자 미래가 밝은 내세로 인도된다.
세인世人이여, 각타하라!
(푸른 숲/20100. 2013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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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타覺他 : 스스로 깨달음과 동시에 남도 깨닫게 함.
출처 : 푸른 숲/20100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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