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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푸른 숲/20100습작 시)102.각유일능

신작 시

102. 각유일능各有一能

이영백

cheonglim03@hanmail.net

 

사람마다 태어나면서

각유일능各有一能 하다는데.

나는

무슨 한 가지 재주가 있었기에

이제껏 밥 먹고 살아 왔는가?

아무리 생각해도 한 가지 재주도 없네.

 

키 작아서 시렁 위에 떡도 못 내려 먹었네.

말재주 없어서 변호사도 못 되었네.

얼굴 잘 못 생겨 탤런트도 못됐네.

노래 잘 못 불러 가수도 못됐네.

힘없어 씨름장사도 못 되었네.

 

아무리 생각해도 한 가지 재주도 없네.

 

마누라 잘 얻었는가 하니 잔소리꾼 얻었고,

부모 잘 만났는가하니 가난만 물려주었고.

형님 많이 만났는가 하니 도움 안주었고.

사촌 많이 만났는가 하니 아무런 도움 없었네.

친척 잘 만났는가 하니 평생 나를 괴롭히네.

조상 잘 만났는가 하니 뼈대 없는 집안이라

평생 족보작업 떠맡았네.

 

사람마다 태어나면서

각유일능各有一能 하다는데 나는 아무 재주 없네.

(푸른 숲/20100. 2013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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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유일능各有一能 : 사람마다 한 가지 재주는 있음.

출처 : 푸른 숲/20100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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