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시 |
104. 각축角逐
이영백
cheonglim03@hanmail.net
서정이 풍부한 시골 교사생활에서 살았다.
그러나 우연히
각축角逐을 벌이려고 새로 도전을 시작했다.
1981년 4월 15일
두 명 직원 뽑는데 134명이 찾아 왔네.
입사시험 제목이 “공직자의 자세(公職者 姿勢)”
어려서부터 서당에서 자랐던 나인데 제목에 한자가 틀렸네.
논설 제목“공직자 座勢”라나?
“앉을 좌座자가 아닌, 성품 자姿라고.”질문하니
시험 감독원 왈 “이 문제는 우리대학 학장이 내었다.”
나중에 틀렸다고 하지 말라니 되받아 틀렸다고 안한다고 한다.
약속받고 그 글자대로 座勢로 시험 치렀다.
134명 교실 세 군데서 동시에 시험 쳤다.
갱지 시험지 달랑 한 장 내 주고, 파진 곰보 책상바닥에
글 쓸 수가 없어 반짝 아이디어를 내었다.
갱지 한 장을 차례로 접어서 자연받침 만들고,
차례로 펴 가면서 받쳐 글자 쓰니 또렷이 써지네.
다섯 가지 내용으로 시험 치러 합격하였다.
공직자 자세에서 중요한 것으로 성실, 협동, 봉사, 인화, 단결.
서론+본론(풀어쓰고)+결론 내니 소주제 논설이 완성되었네.
나중에 알고 보니 대학 학훈學訓이 성실誠實, 협동協同, 봉사奉仕이었네.
대학 행정을 맡으려면 한자를 알아야 한다고 해서
129명 탈락시키고,
1차 합격자 5명이 다시 2차 한자漢字시험 치렀다.
당당히 합격으로 그날부터 도시인이 되었다.
아버지! 나의 아버지!
서당에 보내 주신 것 이때 톡톡히 써 먹었습니다.
각축에서 이겼다. 그것도 2년제 교육대학 출신.
1차 합격자 5명 중에 4명이 모두 4년제 대졸.
영대嶺大 출신 3명 모두 떨어지고,
경대慶大 출신과 나와 함께
각축에서 성공 하였다.
경대출신 사흘 근무하고 사표내고 가버렸다.
나 혼자 각축에서 살아남았다.
(푸른 숲/20100. 2013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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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축角逐 : 서로 이기려고 경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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