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다마 계룡산” |
48. 작은 산에서 태산보다
이영백
논어 제6편 옹야(雍也)에“지자요수 인자요산(智者樂水 仁者樂山)”이라 하였다. 오늘은 작은 산 계룡산(溪龍山) 야싯골공원 정상 정자에 앉아서 중국 산동성 “태산(太山, 1,545m)”을 찾아 간다.
우리는“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양사언의 시조를 익히 배워 알고 있다. 그러나 이 태산이 그 태산은 아닐 것이다.
우연한 기회를 만들어 중국 칭다오(淸島)로 가는 비행기를 탔다. 비행기 안에서 가만히 생각해 봤다. 왜 하고 많은 우리나라 산도 있는데 태백산(太白山, 1,567m)보다 22m나 낮은 태산을 이렇게들 찾아가려고 애를 쓰는가? 그 이유로는 황제가 한 달씩이나 봉선의식(封禪儀式)을 행하던 곳이다. 진시황이 춘추전국을 통일하고 중국 최초로 황제로 등극하여 불사불멸의 신(神)이 되기 위해 태산에서 거행했던 의식이다. “봉(封)”은 태산 정상에 제단을 쌓고 하늘에 제사지내는 것이고, “선(禪)”은 산기슭의 작은 산 양보 땅을 평평하게 닦아 땅에 제사 지내는 것을 말한다.
그러면 태산 이름은 왜 태산인가? “옥황상제”의 “태자(太子)”가 살았던 곳이기에 “태산”이 되었단다. 실제 태산에 가보니 산의 형색은 두드러지지도 않았고, 요즘은 케이블카를 만들어 두어서 15분 만에 남천문참(南天門站)에 도착하였다. 여기를 지나면 천상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다.
천계의 시장 천가(天街)를 지나면 옥황정으로 오른다. 700m 오르면 벽하사(碧霞祠)가 나오는데 옥황상제의 딸 벽하원군이 있던 곳이다. 이를 지나면 석벽(石壁)에 역대제왕들의 글을 써넣은 “대관봉(大觀峰)”이 있다. 이곳에는 당 현종으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글을 써서 새겨 두었다. 눈에 띄는 것은 글자 없는 “무자비(無字碑)”다. “태산이 너무 아름다워 글로 표현할 길이 없어 아무것도 새겨 넣지 않았다”고 너스레를 떤다.
정상에는 옥황정이 있다. 면류관을 쓴 옥황상제가 있고, 좌 협시, 우 협시에 각각 두 사람씩 넷을 거느리고 있다.
공자가 태산에 올라서 “공자소천하처비(孔子小天下處碑)”를 세웠다. 즉, 공자가 태산에 올라 “세상이 참 작구나”하고 제자들에게 말했다는 곳이다. 오늘 작은 산 계룡산(溪龍山)에서 “태산”을 보다.
(20201018.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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