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림산문 |
1830.할증割增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시골에서 태어난 사람이다.
시골에서 태어난 것이 자랑스럽지도, 미안하지도 않지만
시골에서 태어났기에 도시인이 모르던 내용은 더 잘 알고 있다.
그것이 나의 자랑이다.
예전 시골에서는 자동차가 없었다.
시내에 나갔다가 막차가 끊어지고 나면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탔다.
택시를 타면 어디가요라고 묻는다.
예. 불국사 기차역 앞까지 갑니다.
그러면 7천원 주이소.
예. 택시 미터기로 안 갑니까?
못가요, 돌아올 때 손님이 없기에 아예 안 갑니다.
하하하… 이런 낭패가 있나?
어쩔 수 없이 달라는 대로 주고 타고 올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요즘 고향에 가니까 더 해괴한 사연이 있다.
마침 경주시내 전역에 마라톤 코스를 사용하면서
시내버스가 오후 1시 이후에 운행한다니 기가 찼다.
토함산 등산을 하고 일정을 맞추려 하니까 할 수 없이 택시를 탔다.
박물관을 지나 시내를 조금 벗어났다고 하는 순간에
지금부터 할증割增* 요금이 부과됩니다.
그게 뭔데요? 기본요금이 다르게 적용되고, 요금이 올라갑니다.
허허허… 이런 날강도가 있나?
예전에 통금 넘으면 할증이 붙는 것을 봤는데 시골 백주에….
(청림/20100. 20180206.)
*할증割增 : 일정한 액수에 얼마를 더 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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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숲힐.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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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교육대학원 교육학석사/○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수필과지성문학회 부회장/○한비문학회 수필분과 회장
●제6회 한비신인 대상 수상(2012년 12월)
●LH ․ 여성동아 공동 에세이 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특선 수상(2016년 7월)
●제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년 11월)
●DGB 50주년 스토리공모전 우수상 수상(2017년 9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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