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림산문 |
1815.피에스P. S.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아버지, 어머니 그동안 가내 두루 평안 하옵시고 강녕하셨는지요?
예전 서간문에 가장 흔한 편지로 안부 묻는 인사말로 시작한다.
어렸을 때 겨우 문자 안다고 동네 편지를 도맡아 써 주었다.
그 중에는 연애편지도 여럿 속한다.
동네 서너 살 많은 형이 일자무학이라
연애편지를 써 달라기에 부르는 대로 받아써다가 어느 날부터는
일장의 장문편지를 직접 써서 읽어 드렸더니 그것 참 좋다 하여
바로 서명하여 우체통에 넣었다.
답장이 왔는데 그 편지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충청도 아가씨가 그 형에게로 와서 결혼을 하였던 사건(?)도 있다.
편지 끝에 영어로 피에스P. S.*라고 꼭 썼다.
문장부호 (:)를 남기고 그곳에다 “그대를 꿈에도 보고 싶으오.”등
바로 그렇게 쓴 추신의 효과인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시골에서 편지를 쓰면서 그 뜻도, 영어 스펠도 모르면서
그렇게 자주 사용한 것이 한때는 편지 글 속에서 유행도 하였다.
편지의 본문에서 길게도 장황히 늘어놓았으면서도
무엇이 또 그리 하고 싶은 말이 남았든지 꼭 P. S.: ….라고 썼다.
P. S는 추서追書, (편지의)추신追伸, 추백追白이라는 것도 알았을까?
무슨 편지에서 하고 싶은 말을 모두 썼음에도
다시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서 이었을까?
아저씨, 아주머니들 편지 속에 꼭 남아 있었던 피 에스 追白이다.
(청림/20100. 20180121.)
*피에스P. S. : 추서追書. (편지의)추신追伸. 추백追白.
*略 P. S.=a Postscri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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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숲힐.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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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교육대학원 교육학석사/○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수필과지성문학회 부회장
●제6회 한비신인 대상 수상(2012년 12월)
●LH ․ 여성동아 공동 에세이 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특선 수상(2016년 7월)
●제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년 11월)
●DGB 50주년 스토리공모전 우수상 수상(2017년 9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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