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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청림/산문시-ㅍ)1815.피에스P. S.

청림산문

1815.피에스P. S.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아버지, 어머니 그동안 가내 두루 평안 하옵시고 강녕하셨는지요?

예전 서간문에 가장 흔한 편지로 안부 묻는 인사말로 시작한다.

어렸을 때 겨우 문자 안다고 동네 편지를 도맡아 써 주었다.

그 중에는 연애편지도 여럿 속한다.

 

동네 서너 살 많은 형이 일자무학이라

연애편지를 써 달라기에 부르는 대로 받아써다가 어느 날부터는

일장의 장문편지를 직접 써서 읽어 드렸더니 그것 참 좋다 하여

바로 서명하여 우체통에 넣었다.

답장이 왔는데 그 편지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충청도 아가씨가 그 형에게로 와서 결혼을 하였던 사건(?)도 있다.

편지 끝에 영어로 피에스P. S.*라고 꼭 썼다.

문장부호 (:)를 남기고 그곳에다 그대를 꿈에도 보고 싶으오.”

바로 그렇게 쓴 추신의 효과인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시골에서 편지를 쓰면서 그 뜻도, 영어 스펠도 모르면서

그렇게 자주 사용한 것이 한때는 편지 글 속에서 유행도 하였다.

 

편지의 본문에서 길게도 장황히 늘어놓았으면서도

무엇이 또 그리 하고 싶은 말이 남았든지 꼭 P. S.: .라고 썼다.

 

P. S는 추서追書, (편지의)추신追伸, 추백追白이라는 것도 알았을까?

무슨 편지에서 하고 싶은 말을 모두 썼음에도

다시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서 이었을까?

 

아저씨, 아주머니들 편지 속에 꼭 남아 있었던 피 에스 追白이다.

 

(청림/20100. 20180121.)

*피에스P. S. : 추서追書. (편지의)추신追伸. 추백追白.

*P. S.=a Postscri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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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 대구거주. 靑林. 필명 청림숲힐.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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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교육대학원 교육학석사/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 e이야기와 도시 대표/ )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수필과지성문학회 부회장

6회 한비신인 대상 수상(201212)

LH 여성동아 공동 에세이 공모전 동상 수상(20131)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우수상 수상(20157)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특선 수상(20167)

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11)

DGB 50주년 스토리공모전 우수상 수상(2017920)

출처 : 청림작가 이영백
글쓴이 : 청림작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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