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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청림/산문시-ㅍ)1801.포설鉋屑

청림산문

1801.포설鉋屑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아버지 반농, 반 목수로 생활하셨다.

농사짓는데도 일가견을 가지셨지만 집짓는 기술을 가지셨다.

목수가 한 채의 초가집을 짓는 것도 예술이었다.

집 짓는 목수연장도 많다.

그 중에서 제일 잊지 못하는 것이 대패다.

 

아버지 마당에서 대패질을 하신다.

처음에는 둥근 나무를 껍질째 벗기기 까지는 나도 거들었다.

기둥으로 쓸 나무를 제재소에 가지 않고도 다듬어 내신다.

기둥으로 쓸 나무를 골라 놓고 고임나무 위에 받쳐두고 걸치었다.

쇠못으로 고정하여 두고 일단 한 면을 도끼로 크게 빚어낸다.

어느 샌가 네 면을 그렇게 만들어 두고서는 다음 공정을 거친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대패질을 할 모양이시다.

아직 나무의 우툴두툴한 면이 많은데도 아버지의 대패질로

반들반들하게 나무 평면을 만들고 만다.

 

대패는 대패 집에 어미날과 덧날로 단순하게 구성되지만

이를 사용하는 목수의 손놀림에 달린 것이다.

단순 수공구인데도 희한하게 나무의 면을 고르는데는 최고였다.

 

대패질을 하고 나면 부스러기가 떨어진다.

부스러기를 대팻밥이라고 하며, 한자로 포설鉋屑*이라 한다.

 

아버지 사면四面 반듯한 기둥을 깎아내면 그 포설이 수북이 쌓인다.

나는 곁에서 포설을 마대포대기에 쓸어 모아 담는다.

셋째 누나 부엌에 불 피울 때 쓸 불쏘시개로 그만이기에 모은다.

 

(청림/20100. 20180107.)

*포설鉋屑 : 대팻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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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 대구거주. 靑林. 필명 청림숲힐.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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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교육대학원 교육학석사/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 e이야기와 도시 대표/ )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수필과지성문학회 부회장

6회 한비신인 대상 수상(201212)

LH 여성동아 공동 에세이 공모전 동상 수상(20131)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우수상 수상(20157)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특선 수상(20167)

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11)

DGB 50주년 스토리공모전 우수상 수상(2017920)

출처 : 청림작가 이영백
글쓴이 : 청림작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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