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림산문 |
1800.포도鋪道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요즘 시골길을 걸어도 웬만하면 포장한 길인 포도鋪道*다.
1970년대 초 시골에서 교사를 하면서 고통을 받은 것이 있다.
시골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포장한 길인 포도였다.
세 번 다니는 버스가 고장 나면 차 없는 시간으로 걸어야만 하였다.
보통 걸어야 하는 거리는 3~4km이었다.
2017년 현재 우리나라 도로 포장률은 92%이다.
5대 광역시 도시는 포장률 100%를 자랑한다.
첫 발령지는 1973년 비포장도로로 바닷가를 찾아가야만 했다.
두 번째 임지는 1976년 산골로 옮아가서 더욱 가관이었다.
1978년에 겨우 옮긴 곳이 읍 소재지로 그곳에만 포장되었다.
1980년에 관광지인 그곳에는 도로가 포장된 곳이었다.
내자는 매우 반가워하면서 자전거를 사달라고 해서 샀다.
하학한 학교운동장에서 자전거를 배워 신나게 포도를 달렸다.
치마 입은 여인이 목에 스카프 두르고 흰 모자를 썼으니 시골에서 틔었다.
그리고 둘째 아들까지 태워 큰집까지 15분 만에 나다녔다.
수학여행 철 원성왕릉(=괘릉)앞으로 관광버스가 즐비하게 들어 올 때면
내자가 자전거로 포도를 달린다.
수학여행객들이 시골아주머니 자전거 타는 것을 보고 모두 박수를 보냈다.
여름이라도 포도 양편에는 플라타너스가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었다.
플라타너스가 어서 오라고 손짓하듯 내자는 신나게 페달을 저었다.
포도는 마치 내자가 자전거하이킹을 즐기라고 준비한 것처럼 보였다.
1979년 관광지 괘릉에서 포장한 길 포도로 자전거탄 여성이 달린다.
(청림/20100. 20180106.)
*포도鋪道 : 포장한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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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숲힐.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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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교육대학원 교육학석사/○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수필과지성문학회 부회장
●제6회 한비신인 대상 수상(2012년 12월)
●LH ․ 여성동아 공동 에세이 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특선 수상(2016년 7월)
●제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년 11월)
●DGB 50주년 스토리공모전 우수상 수상(2017년 9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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