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림산문 |
1799.포도葡萄.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포도葡萄*라고 하면 맛나게 먹었던 과일을 생각할 것이다.
물론 생활하다보면 싱싱한 포도도 먹고,
건포도로 안주도 하며, 포도주도 마실 것이다.
포도는 과일로 먹으면 맛나 하겠지만
포도 농사를 짓는다면… 상상이라도 해 보았겠는가?
교사로 근무하고 오늘날에 와서 생각하니 먹먹해온다.
문교지부지정 농촌형 자활급식시범학교에 근무할 때였다.
연구주임교사로 발령이 났으니 여러 불만은 나에게 쏟아졌다.
학교에서 사과, 포도, 논, 밭, 돼지, 닭, 토끼 등을 재배 ․ 사육하였다.
농촌이라 그때도 벌써 학생 수는 적었다.
나의 반에 겨우 남 ․ 녀 학생이 36명이었다.
자고 나면 포도밭에 잡초가 무성하였다.
풀을 매면서 포도밭 관리가 시작되었다.
포도나무 껍질 벗기기가 결코 쉽지 아니하여 곤욕을 치렀다.
밭 매고 사흘만 지나면 잡초가 비웃을 정도로 잘 자랐다.
포도가지에 작은 잎이 나고 자라면서 새 줄기도 벋어나갔다.
포도 알이 되려고 작은 알갱이가 청록으로 송알송알 맺히기 시작하였다.
여름방학이 되면서 벌써 어느 샌가 포도 알이 익어 갔다.
강렬한 햇볕을 받아서 검붉게 익어 맛을 느끼도록 유혹하였다.
그 포도는 그냥 먹는 것이 아니었다.
학생들이 땀 흘려 가꾼 것으로 새마을 주임의 가격결정으로
방학한 학생들을 비상소집하여 급식으로 주어졌다.
즉 일한 값을 매겨 급식재료로 인정하였다.
(청림/20100. 20180105.)
*포도葡萄 : 포도나무의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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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숲힐.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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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교육대학원 교육학석사/○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수필과지성문학회 부회장
●제6회 한비신인 대상 수상(2012년 12월)
●LH ․ 여성동아 공동 에세이 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특선 수상(2016년 7월)
●제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년 11월)
●DGB 50주년 스토리공모전 우수상 수상(2017년 9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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