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림산문 |
1651.첫길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나의 인생에서 아득히 먼 옛날이야기부터 시작해야만 하였다.
어쭙잖고 보편적인 인생이지만
한 평생을 살아오는 동안에 어찌 할 말이 없겠는가?
삶에 무슨 일이든지 첫길*이 있기 마련이다.
응애 소리를 내고 세상에 찾아 왔으니 인생의 첫길이었다.
경상북도 경주군 내동면 시래리 330번지 할아버지가 사셨던 곳이었다.
걸음마를 배우고서 첫길 나들이는 우리 뒷집 할머니 집으로 택하였다
초교 입학하던 첫길 교문통과하고 운동장에 줄서서 반 지정을 받았다.
초교 운동장에 놀면 외할머니는 담장 너머에서 자주 만났다.
외가나들이 첫길은 토함산 사하촌寺下村인 구정九政 2구로 자주 들렸다.
주마등같이 지난 일이지만 최초로 기차를 탄일은 큰누나 집이었다.
큰누나 집은 동해남부선 불국사기차역에서 경주 가는 첫 역인 동방이다.
역에 내리면 기차표 회수도 없이 측백나무 사이로 나서면
큰 누나집이 세 번째 집이었기에 그 후로 자주 드나들었다.
고교 입학시험 치르려고 첫길인 시내버스를 탔다.
아무도 몰래 시작하여 공부하고 합격하여 3년을 번질나게 다녔다.
대학 입학원서 사려고 대구 나온 첫길이 1970년 12월 24일(목)이었다.
당시 신암동 시외버스에서 내려 교대로 가는 55번 타고 원서 구입하였다.
2년간 자취하면서 살려고 처음 가본 곳이 내당동 이었다.
짧은 나의 인생살이에서 최초 직업 교사를 발령받고,
산 넘어 물 건너 바닷가인 모포牟浦 초교에 첫길을 열었다.
(청림/20100. 20170809.)
*첫길 : ①처음으로 가 보는 길. ②시집이나 장가들러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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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숲힐.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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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교육대학원 교육학석사/○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수필과지성문학회 부회장
●제6회 한비신인 대상 수상(2012년 12월)
●LH ․ 여성동아 공동 에세이 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특선 수상(2016년 7월)
●제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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