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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청림/산문시-ㅊ)1648.천복天福

청림산문

1648.천복天福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나는 그렇게 태어났다.

고조高祖는 아들이 없었다.

먼 아랫대 한 가문을 지나 증조가 양으로 후대를 이었다.

할아버지 독자였다.

큰아버지, 아버지, 작은 아버지, 고모를 얻었다.

 

나는 아버지의 천복天福*으로 태어났다.

형 넷, 누나 다섯에 십남매 막내로 나를 낳아 주셨으니

가히 천복이 아닐 수 없다.

 

어렸을 때 맏형이 나에게 말하였다.

막내야 너는 요즘 같았으면 태어나지도 못했어.

너무나 당연하고 지당하신 말씀이었다.

맏형의 말씀에 내가 할 말이 막히었다.

정말 고마운 것은 아버지셨다.

나도 결혼하여 아들 둘만 낳고 그만 낳았다.

 

아버지 공부를 안 시키려면 아이를 낳지 말았어야지요?

뭐라고? 네 고조는 아들이 없어 양으로 들어오셨는데.

어찌 우리 가문을 세울 생각은 없고 그런 생각을 하는 말이냐?

아무 말 말고 낳아 준데 고맙게 생각해라.

공부는 안 해도 사람은 태어나면 제 먹을 복은 타고난다.

천부天賦, 바로 천복이다.

 

나는 신학문 하려고 그렇게 스스로 돈 벌어 공부하였다.

아버지 말씀대로 내가 먹고 살 수 있는 방법은 있었다.

천복을 받아 인간으로 태어났기에 스스로 일하는 것으로 행복하였다.

 

(청림/20100. 20170806.)

*천복天福 : 하늘에서 내린 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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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 대구거주. 靑林. 필명 청림숲힐.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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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교육대학원 교육학석사/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 e이야기와 도시 대표/ )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수필과지성문학회 부회장

6회 한비신인 대상 수상(201212)

LH 여성동아 공동 에세이 공모전 동상 수상(20131)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우수상 수상(20157)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특선 수상(20167)

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11)

출처 : 청림작가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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