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림산문 |
1646.천렵川獵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참 오랜만에 형님이 전화를 걸어 왔다.
내려 올 때 반두 사 올 때 없나?
뭐 하시려고요?
오랜만에 냇물에서 놀이로 하는 고기잡이 천렵川獵*을 하고 싶어서.
예~. 대답을 하였다.
귀여운 손녀 둘과 내자와 큰 아들이 고향 선산先山으로 향했다.
가는 길가에 고기잡이 장비를 팔고 있는 곳이 있었다.
민물고기 잡을 수 있는 반두를 하나 골라 샀다.
선산에 휴게소를 마련한 끝에 형님덕택으로 자주 내려 왔다.
늦봄이라 춥지도 덥지도 아니한 날에
그 옛날 고향 남천南川 시래時來거랑에서 천렵하던 생각이 새롭다.
반두를 들쳐 메고 양동이 들고 거랑으로 들어섰다.
옛날처럼 물은 많지 않았지만,
물이 사행천蛇行川따라 흐르고 물가 풀 섶에 고기가 있을 듯하였다.
다짜고짜로 반두 대고 발로 풍장 거렸다.
기대대로 있었다. 작은 물고기 피리가 잡혀 나왔다.
또 다른 종류인 버들치, 미꾸라지도 나왔다.
재미가 나서 계속 풀 섶을 더듬었다.
결과는 신이 났다.
손녀 둘은 저만치 따라 오지 못해 돌 줍는 것으로 놀았다.
형님과 함께 반두로 천렵하는 장면이 동화 속 나라였다.
제법 한번 솟구려 먹을 만한 양이 나왔다.
오늘 천렵은 살아오면서 새로운 추억을 한 페이지 만들어 주었다.
(청림/20100. 20170804.)
*천렵川獵 : 냇물에서 놀이로 하는 고기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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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숲힐.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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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교육대학원 교육학석사/○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수필과지성문학회 부회장
●제6회 한비신인 대상 수상(2012년 12월)
●LH ․ 여성동아 공동 에세이 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특선 수상(2016년 7월)
●제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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