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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청림/산문시-ㅊ)1650.첩섭呫囁

청림산문

1650.첩섭呫囁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사람마다 그 때가 올 것을 미리 알았다.

환자로 있던 사람이 임종이 가까이 오면

그래도 마지막 힘을 다해

귀에 입을 대고 속삭이려는 첩섭呫囁*을 하고 만다.

 

그 사람이 평생 무엇을 하였고, 어떤 직업을 가졌으며,

그 직업으로 사회에 기여 했더라면 더욱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아니면 부모님이나 어떤 관계에서라도

평생을 살아오면서 마지막으로 말 한 마디 남겨 두고 떠나려는

그것이 임종의 뜻일 게다.

 

나도 벌써 많은 사람들과 이별을 하였다.

가장 가까웠던 아버지는 공무로 인하여 돌아가신 3일 만에 왔으니

그런 연출을 기대하지도 못했다.

어머니는 우리 열 형제자매 중에 오로지 나 혼자 임종하였으되

편찮으시지도 아니하고 담배 한 대 재워 입에 무시고 하신 말씀

나는 인자 네 아부지한데 간데 이.

그 말씀이 임종이었으니 첩섭이란 것을 알지도 못했다.

 

장모님이 돌아가셨을 때는 돌아가시고 난 후 연락 받았기에

아무런 말씀도 전하지도, 듣지도 못해 보았다.

장인도 요양병원에서 요양원으로 옮겨 5년 동안 계시다가

새벽 535분에 쓸쓸히 돌아가셨으니 이 모두 첩섭을 듣지 못하였다.

 

그러나 이제 나도 손 자녀가 생기면서 손녀의 간곡한 부탁을

나의 귀에 입을 대고 속삭이듯 첩섭하여 귀를 간질였다.

손녀가 첩섭한 것은 할아버지 우리는 아부지 따라 캐나다에 간데 이.

 

(청림/20100. 20170808.)

*첩섭呫囁 : 귀에 입을 대고 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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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 대구거주. 靑林. 필명 청림숲힐.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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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교육대학원 교육학석사/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 e이야기와 도시 대표/ )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수필과지성문학회 부회장

6회 한비신인 대상 수상(201212)

LH 여성동아 공동 에세이 공모전 동상 수상(20131)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우수상 수상(20157)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특선 수상(20167)

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11)

출처 : 청림작가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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