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림산문 |
1623.찬술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술을 마신다면 거개가
소주, 맥주, 막걸리, 정종이 있다.
그리고 술을 마신다면 그냥 데우지 않은 술인 찬술*로 마시게 된다.
직업을 가지면서 술을 배웠기에 바늘과 실 관계가 술이다.
늦은 시간 저녁도 굶고 일에 휘둘리다가
선배가 퇴근하자고 하는 말 한마디에
우리 동년배 직원들은 환호를 질렀다.
누가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누군가 입에서 한 잔 하자는 말이 나왔다.
묵시적으로 동의를 하고 술집을 따른다.
그렇게 우리는 직장과 술, 뗄 수 없는 관계로 발전시켜 가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세월을 편승하여 선배들이 퇴직하고,
내가 선배 되고 보니 찬술만 마시던 것을
이제 후배가 따신 술 마시러 가자고 하였다.
따신 술이 뭐지라고 생각하는 동안에
따신 술집에 벌써 도착하였다.
찬술이 있으면 따신 술도 있겠다고 막연히 생각하였다.
과연 따신 술이 무엇인가?
그래 있었다.
추운 겨울밤에 마실 수 있는 따뜻하게 덮인 정종이었다.
바깥 찬바람이 부는 겨울에
따스하게 덥힌 정종 한 잔이 찬술과 대칭하여 또 몸을 덥힌다.
(청림/20100. 20170712. 초복)
*찬술 : 데우지 않은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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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숲힐.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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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교육대학원 교육학석사/○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수필과지성문학회 부회장
●제6회 한비신인 대상 수상(2012년 12월)
●LH ․ 여성동아 공동 에세이 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특선 수상(2016년 7월)
●제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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