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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청림/산문시-ㅊ)1621.찬밥

청림산문

1621.찬밥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흔히 찬밥* 더운밥 가리게 되었나.’라고

남의 처지를 곧잘 알아차려 버린다.

 

지은 지 오래 되어 식은 밥이라 하지만,

식은 밥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누나 집에서 밥 비는 노릇했던 나의 학창기學窓期 시절.

찬밥신세가 더 무섭고 겁이 났다.

혹시 내가 무엇을 잘못 하였나,

아니면 눈칫밥을 먹고 있지 아니한가를 시시로 느끼곤 하였다.

 

나의 학창기 시절 아버지의 이상한 교육철학으로

큰 누나 집에서 세 살 터울 생질과 한 방을 쓰면서

내가 공부를 잘하여도 매형에게 미안하였다.

하기 싫어하는 생질 공부도 봐 줘야 하였고,

세 살 차이 외삼촌이라는 손윗사람 처신하기도 어려웠다.

 

여북하면 꺼럭보리 서 말만 있어도

처가살이 안 한다고 했지 않은가.

 

나는 어찌하여 처남 없는 맏사위로

쉰 넷 장모님 돌아가시고 그로부터 서른 두해 장인 모셨다.

나도 비록 봉급을 벌어 왔지만

누구보다 살얼음판 위로 걷고 살았다.

 

찬밥이 무서운 것이 아니라

찬밥 신세가 겁나게 무서웠다.

어린 날 찬밥신세 면하려고 무던히 신경 쓰면서 살았다.

 

(청림/20100. 20170710.)

*찬밥 : 지은 지 오래 되어 식은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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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 대구거주. 靑林. 필명 청림숲힐.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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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교육대학원 교육학석사/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 e이야기와 도시 대표/ )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수필과지성문학회 부회장

6회 한비신인 대상 수상(201212)

LH 여성동아 공동 에세이 공모전 동상 수상(20131)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우수상 수상(20157)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특선 수상(20167)

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11)

출처 : 청림작가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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