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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청림/산문시-ㅇ)1455.인숙 姻叔

청림산문

 

1455.인숙姻叔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나에게는 딱 한분의 고모부인 인숙姻叔*이 계셨다.

그러나 나는 고모부 얼굴을 모른다.

오로지 한 분 계셨던 고모만 알고 있다.

 

불두화佛頭花는 꼭두서니 목 인동과의 낙엽활엽 관목으로

꽃이 처음엔 연둣빛이다가 활짝 피면서 점점 흰색이 됩니다.

부처님 머리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불두화.

절 나무라 부르는 이 꽃은 번식력이 없다.

 

백당나무를 개량하여 꽃의 아름다움을 위해 생식기능을 없앴다.

꽃은 탐스러우나 무성화無性花이어서 암술과 수술이 없다.

그래서 씨를 맺지 못한다.

스스로 번식할 수 없기에 꺾꽂이를 통해서만 번식할 수 있다.

 

결혼도 하지 않고 정진하는 스님들과 닮은 꽃이다.

세 갈래로 갈라진 잎은 불佛ㆍ법法ㆍ승僧을 상징한다.

나는 한 분뿐인 고모를 불두화라 여겼다.

 

고모부는 작은댁을 구해서 딸 둘, 아들 하나를 낳으셨다.

그래서 그 고종사촌들은 저네들 외가가 따로 있으니 우리를 멀리 하였다.

고모부 얼굴도 모르고 살았으나 큰 고모는 나를 잘 업어 주셨다.

 

얼굴도 모르는 고모부인 인숙이시지만,

용케도 고모와 인연이 닿았다.

지금도 고향에 들리면 고모님이 사시던 집이 그대로 있다.

단지 고종사촌 한분이 그 집을 팔고 아랫동네로 이사하였다.

고모부인 인숙의 얼굴을 나는 아직도 모르고 살 뿐이다.

(청림/20100. 20170122.)

*인숙姻叔 : 고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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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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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수필과지성 창작아카데미 수료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부문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부문 특선 수상(2016년 7월)

●제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년 11월)

출처 : 청림작가 이영백
글쓴이 : 청림작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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