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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청림/산문시-ㅅ)1248.신혼여행新婚旅行

청림산문

1248. 신혼여행新婚旅行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나도 신혼여행新婚旅行*을 갈 수가 있을까?

그렇게 삶이 어려웠다.

삶이 무엇인가?


당시는 그렇게 가난한 삶이었다.

심지어 고등학교 입학시험 치른 후 발표장에 나가 확인할 차비가 없었다.

시내까지 세 코스에 15원, 왕복 30원이 없었다.


결혼비용 총165천원이었다.

교사봉급으로 1년 낙찰계 들어 만든 돈이 고작 10만원.

큰형 결혼비용으로 5만원을 지원하였다. 누계15만원.

큰누나 1천원, 셋째누나 5천원, 넷째누나 5천원. 누계16만원 1천원,

둘째형 2천원, 셋째형 2천원, 누계165천원이 전부로 혼수 비용이었다.


이런 형편에 신혼여행을 갈 엄두가 안 났다.

그러나 인륜지대사요, 신부에게는 일평생 한번 뿐인데,

예약금으로 부산에 사는 넷째 형에게 5천원 드려서 예약을 당부했다.

1974420일(토) 10시 대구 대성예식장에서 식이 있었다.

오후 비 뿌리는 날 동대구터미널에서 천일고속에 몸을 싣고,

그렇게 우리는 신혼여행이랍시고 환송을 받으며 출발했다.


부산서면에 내려 예약한 호텔에 도착하니 룸을 배정해 주지 않았다.

두 시간이 지나서야 예약하지 아니하였다고 한다.

결혼식에도 불참한 넷째 형이 그 예약금을 닦아 써 버렸다.

새로 방을 구해서 23일 동안 부산에서 악몽이었다.

그러나 태종대를 둘러보았고, 이튿날 대연동 유엔묘지에 들렀다.


돌아 올라오는 날 우리들 신혼여행은 그렇게 끝이 났다.

(청림/20100. 20160622.)

*신혼여행 新婚旅行 : 신혼부부가 함께 가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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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16

1장

*1974년 4월 20일 10:00~ 달성공원앞 대성예식장

*태종대 바닷속 바윗돌 처럼 잘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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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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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수필과지성 창작아카데미 수료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부문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출처 : 청림/20100/수필가 이영백
글쓴이 : 2청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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