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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청림/20100산문시-ㅅ)1245.신월新月

청림산문

1245. 신월新月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초승에 시골 밤은 어둡다.

초저녁 마실 나가시는 엄마 따라 나서면 무섭다.

눈썹만치 남았다고 눈썹달이라는데,

눈썹 달 뒤에는 삵이 따라다닌다고 해서 어린아이는 무섬증에 운다.


초승달인 신월新月*이 뜨면

아버지 무섭도록 삵을 이야기하고,

형은 삵 만난 이야기를 하고,

이래저래 달이야기까지 나오면 보름달이 아닌 이상 무섭다.


어렸을 적 그믐달과 초승달 구분이 안 되었네.

언제나 음력 날짜를 물어 보아야만 하였네.


누구는 초승달일 때

왼손 엄지를 눕혀서 자기 쪽으로 보아 생긴 손톱그림이라 하였고,

초승달은 가운데가 볼록 하다.

누구는 또 그믐달일 때

오른 손 엄지를 눕혀 자기 쪽으로 보아 생긴 손톱그림이라 하였다.

그믐달은 물을 담으면 담길 듯도 하다.


초승달은 안 보이던 그림자를 차츰 올려 주어

초저녁 서쪽 하늘에서 뜬다.

그믐달은 부끄럽게도 달 전체를 구경 다하고서 갉아 먹어

마지막 모습으로 안 보인다.


오늘 초사흘 달이 저녁 먹고 나니 서쪽 하늘에 매달려서 파르르 떤다.

(청림/20100. 20160619.)

*신월新月 : ①초승달. ②음력 초하루에 보이는 달. 달과 해의 황경이 같아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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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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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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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수필과지성 창작아카데미 수료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부문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출처 : 청림/20100/수필가 이영백
글쓴이 : 2청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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