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림산문 |
1226. 시내버스市內Bus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내가 살았던 관광지 경주에서도 시내버스市內Bus*가 적었다.
우리가 통학하던 시절에는 옴니버스인 승합차가 한 몫을 하였다.
탈 사람은 많고, 자리는 적고,
옴니버스 승합차는 앉지도 못하고, 서지도 못해
엉거주춤해서 12km를 가고나면 다리에 생쥐가 났다.
마침내 우리나라도 차고가 높은 시내버스가 많이 등장하였다.
시내버스 앞문에 여차장, 뒷문에 남자 조수가 있었다.
시내버스 한 대 운행하는데 사람이 셋이나 필요하였다.
가득 탄 시내버스를 앞문 여차장이 사람을 밀어 넣는데
모두 타고나면 여차장이 앞 문짝을 탕탕 두드리면서
오라 이 소리를 하여야 버스기사가 출발하였다.
학생요금은 1코스 5원, 시내까지 15원이었다.
복잡한 버스 속으로 여차장이 차비를 받는데
신출귀몰하게 버스 속을 누비며
왼손에 차표를 들고, 오른 손으로는 돈을 챙겨 받았다.
타이어 퍼스나면 학교 갈 시간은 늦어지는데
모두 내려서 바퀴를 갈아 끼울 때까지 비가와도 기다려야 했다.
이때 실력 좋은 조수가 그 큰 바퀴를 분리하고,
타이어를 교체하고 나면 그제야 운전기사는 기분 좋게 내달린다.
타이어 교체한 조수의 얼굴에는 구리기름이 덕지덕지 발렸다.
여차장은 애처로이 조수를 쳐다본다.
그런 고생을 마다하지 않은 그분들 지금은 모두 어디에 갔을까?
아 옛날이여!
(청림/20100. 20160531.)
*시내버스市內Bus : 시내에서만 운행하는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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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시내버스와 여차장
*시내버스 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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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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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수필과지성 창작아카데미 수료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부문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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