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청림/20100산문시-ㅅ)1212.수전증手戰症

청림산문

1212.수전증手戰症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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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초등학교 동기 하나가 은혜를 베풀어 주었다.

내가 초교 졸업 후 서당 다니면서

홑적삼 베잠방이 입고 다니니까 저네는 중학교 교복입고 찾아와서

왜 이렇게 사느냐고 닦달을 해준 동기였다.

그러면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니까?

아무소리 말고 집을 탈출해 나 오래.

저네가 살고 있는 시내에 오면 아르바이트 자리 구해 주고

먹고 잘 수 있으며 돈 벌어 공부하래.

처음에 무슨 황당한 소리를 하느냐고 말했다.

조금 지나니 토요일 오후마다 나를 찾아왔다.

그래도 나는 아버지 말씀 듣고, 서당 다니고 소꼴 베며,

머슴과 함께 산에 나무 하러 다녀야만 한다고 했다.

그것이 효도요, 사람이 태어난 직분이라 믿었다.

그렇게 찾아와도 집을 안 나오니까,

이제는 시내 서점에서 강의록을 사다 주었다.

독학이라도 신학문 공부를 해 보라는 것이었다.

나는 저절로 강의록에 빠져서 다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 동기의 중간소식은 들었지만 나중에 보니 서울에 산다면서

대구에서 나와 만나자고 하였다.

역시 만남부터 술 시작으로 독한 안동소주를 마시더니,

술잔을 잡는데 수전증手戰症*이네.

물건을 잡을 때 자꾸 손이 떨리는 증세라네.

아니면 평소에도 손이 떨린다네.

(청림/20100. 20160517.)

*수전증手戰症 : 물건을 잡을 때 자꾸 손이 떨리는 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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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1957년 4월 1일 입학하여 1963년 2월 9일 11회(3반)로 졸업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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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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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수필과지성 창작아카데미 수료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부문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출처 : 청림/20100/수필가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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