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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청림/20100산문시-ㅅ)1171.소시小枾

청림산문

1171. 소시小柿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감을 시柿라 하는데,

소시小柿*는 분명 작은 것을 말함일 것이다.

작은 것을 고향에서는 ‘꾀양’이라 하였으니 어렸을 때는 헷갈리네.

소시라는 한자말이고, 표준말은 학교에 가서 배웠는데

고욤이라 한다네.


우리 집 감나무는 열세 그루였으니 어렸을 때 간식으로 최고였다.

감의 꽃받침은 시체柿蔕라 하고,

감의 잎은 시엽柿葉이라 하며,

감의 잎은 시엽柿葉이라네.

하물며 껍질 깎고 말리니 곶감을 시병柿餠이라 하였다네.

그런데 감나무는 생산이 좋고 돈이 좋아 모두 좋아하는데,

북편 밭둑에 있던 두 그루는 모두 싫어하네.

바로 고욤이라서 떫고 작아서 싫어하였네.


오로지

아버지만 그 고욤인 소시를 좋아하셨네.

무슨 일이 있어도 아무에게도 손 못 대게 하였네.

늦가을 감 농사가 모두 끝나도 두 그루의 소시나무는 그대로 두라했네.


서리가 내리고 소시의 열매가 새카맣게 익어 갔네.

소시나무 아래에다 천막 펴고 홈빡~ 익은 고욤을 주워 모으라네.

깨끗하게 단지에 넣어 두고 세월 흐르기를 기다리네.


석 달 열흘이 지난, 봄날 숟가락 들고 아버지는 한 숟갈 잡수시네.

나에게도 한 숟갈 먹여주니 작은 씨는 비록 있지만 설탕보다 달고 다네.

(청림/20100. 20160406.)

*소시小柿 : 고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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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소시화 - 고욤 꽃

*꾀양 열매 - 작고 떫고 아무도 안 먹는다

*서리 맞은 고욤인 소시(小枾)

*고욤을 주워다가 단지에 담아두고 봄날 끄집어 내어 먹는다-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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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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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수필과지성 창작아카데미 수료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부문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출처 : 청림/20100/수필가 이영백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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