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림산문 |
1149. 선취船醉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내륙지방에서만 살다가 우연찮은 말 한마디에
1966년에 울릉도로 여행을 떠나기로 하였다.
생물 선생님의 처가가 울릉도 사동이라고
아무런 준비도 없이 오라는 것이었다.
8월 15일 포항에 도착 하였으나 태풍으로 이틀을 항구동에서 기다렸다.
당시 울릉도 가는 배 이름이 바다의 최고인 청룡(靑龍)호이었다.
당시로서는 아주 큰 배이었다.
아직 태풍의 여지가 남았는데도 저녁에 출항이 되었다.
처음 타는 배라서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추억에 젖어
항구를 빠져 나가려는데 갑자기 비가 흩뿌리고 미친바람이 불어댔다.
급히 아래 선실로 내려갔다.
선실 속은 사람들 땀과 발 냄새로 속까지 후끈하여 왔다.
속이 매스꺼워지기 시작하였다.
배는 45도로 풀잎처럼 양쪽으로 촐랑거렸다.
소위 뱃멀미인 선취船醉*를 군데군데 거사로 행하고 있었다.
얌전하고, 아리따운 아가씨들이 뱃멀미에 빠지지 않으려고 용기를 냈다.
용케도 나는 뱃멀미를 이겨 내었다.
그러나 뱃멀미하는 아가씨들을 안고 데려다가
닦고 뒤처리 해 주다보니 파김치가 되어 차라리 선취하는 편이 나았겠다.
뱃멀미는 왜 하는가?
기관의 통통거리는 울림으로 뱃속 먹은 물질을 뒤집고 헤집으니
젊은 아가씨 아니라 누가 이것을 견뎌 낸단 말인가?
(청림/20100. 20160315.)
*선취船醉 : 뱃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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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울릉도 도동항에 정박한 청룡호
*당시 울릉도에 선착장이 없어서 큰 배가 바다에 정박하면
거룻배를 타고 섬에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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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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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수필과지성 창작아카데미 수료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부문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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