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림산문 |
1090. 삼릉경三稜鏡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부모라는 광원에서 좁은 틈을 통과하면서
삼릉경三稜鏡*을 지나면서 스펙트럼이 나타난다.
부모님에게서
큰형, 둘째 형, 셋째 형, 넷째 형, 나 다섯 가닥의
제 각각 스펙트럼처럼 나타났다.
다섯 빛을 원 없이 퍼뜨렸네.
큰 형 16 살까지 서당 다녔지.
일제침략기를 맞아 덕동간이학교(2년제) 다니면서 일본어 능통하여
도일渡日 하려다 아버지에 붙잡혀 열여덟에 본동처녀와 결혼하였네.
둘째 형 일자무학이라도 독학하여 한글 딱지본소설 줄줄 읽으셨네.
6 ․ 25참전하고도 손끝 하나 안 다치고 제대하여
농사짓고, 이발소 운영하고, 목수하면서 재산 불리며 살았네.
셋째 형 일자무학이라도 6 ․ 25참전하고 압록강 물 대통령에 헌수하고,
부대 전멸에도 살았고, 1․4후퇴 겪고 제대하여 특수농사 지으며 살았네.
넷째 형 초교 졸업하고, 간신히 R-TV학원에서 기술 배워 해외도 나갔고,
나중에 잡화상 장사로 살고 있네.
다섯째 나, 하지 말라는 공부로 승부 걸었지.
초교 졸업하고 2년 서당 다니고 나중에 출사표 쓰고
중 ․ 고교 아르바이트로 졸업하고, 교대 나와 교사하며 살았지.
교사 8년 잠깐 하고, 도회지로 나와 대학교, 대학원 나와
오늘까지 삼릉경으로 빛을 더듬고 살고 있네.
(청림/20100. 20160116.)
*삼릉경三稜鏡 : (물)프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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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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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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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수필과지성 창작아카데미 수료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부문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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