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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청림/20100산문시-ㅅ)1058.사활死活

 

청림산문

1058. 사활死活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사람의 아들로 태어났다.

분명 사람의 아들이었다.


처음부터 살았으면서도 내 그런 줄 몰랐다.

초교 3학년 11살에 내 인생을 알았다.

아버지 화갑연回甲宴이었다.

사람의 아들이라야 하는데 할아버지의 아들이었다.

아버지 쉰하나에 나를 낳았으니 남이 다 할아버지의 아들인 줄 알았네.

앞이 보이지 않는 삶을 살아갈 길이 막막하였다.


아버지는 나에게 초교 졸업하고 서당 다니라고 하네.

착하게 아버지 말씀 거스르지 아니하고 서당2년 다녔지.

서당 다니는 동안 나는 스스로 ‘이래서는 안 된다.’라고 깨우쳤네.


몰래 강의록으로 신학문을 독학하여 중학과정을 마쳤지.

더 이상 내가 죽느냐 사느냐의 갈림인 사활死活*에서

신학문하는 것을 멈추지 아니하려 하였지.


집나가 큰누나 집에서 자고, 먹고 신학문을 다시 시작하였지.

형 네 분은 모두 결혼하고, 아무도 도와주려 하지 아니하였네.

내가 죽느냐 사느냐 사활이 걸린 문젠데

연세 드신 아버지부터 천하태평이었다.

고등학교도 아르바이트로 졸업하였고,

대학도 아르바이트로 마쳤으니 먹고 살 수 있는 교사敎師가 되었네.


내가 벌어, 내가 공부하여 죽느냐 사느냐 사활을 극기하였다.

(청림/20100. 20151215.)

*사활死活 : 죽느냐 사느냐의 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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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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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수필과지성 창작아카데미 제18기 수료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부문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출처 : 청림/20100/수필가 이영백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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