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림산문 |
925. 분몌分袂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첫사랑은 누구나 잘 맺어지지 않는다네.
첫사랑, 생각만 하여도 아찔한 황홀함인데 그것이 왜!
나의 첫사랑.
아찔한 첫사랑이 될 뻔도 하였는데.
피 끓는 청춘이 플러스(+) 마이너스(-) 스파이크가 일고 있을 때,
그 때처럼 황홀한 적이 없었던 때,
어찌타 말 한 마디 없이 나와 헤어지게 만들었든가?
그날, 연평해전도 아니었고,
그날, 6 ․ 25전쟁 발발도 아닌 날이었네.
내가 그냥 좋아 하였고,
내가 일방적으로 약속하였고,
내가 일방적으로 기다렸고,
내가 일방적으로 사랑한 만큼 자로 잰 듯 미워하였고,
그렇게 분몌分袂*하고 말았네.
“아직 고등학생이니, 공부 더 하고 만납시다!”
“예. 알았습니다.”
그렇게 쉽게 한 마디씩 주고받으며 쉽게도 분몌하고 말았네.
미련도, 아쉬움도, 아까움도, 기대함도 없이 그렇게 헤어졌다네.
분명 그 말 한마디에 분몌하고 말았네.
첫사랑은 첫사랑으로 그렇게 분몌하고 말았네.
소매에 눈물 닦고 다시 물어 보아야 헤어진 이유를 알겠지.
(청림/20100. 20150804.)
*분몌分袂 : 서로 작별함.
*몌袂 : 소매 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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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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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수성 상록로 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 ●교육행정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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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 이야기와 도시 대표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부문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매일신문 매일주간 지상백일장 수필 - 9회 게재
●매일신문 백열등의 추억- 수필“백열등으로 사과도둑 쫓기” 게재 (2014.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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