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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청림/20100산문시-ㅂ)923.분골쇄신粉骨碎身

청림산문

923. 분골쇄신粉骨碎身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셋째형 분가는 그렇게 무일푼으로 이루어졌는데

셋째형은 분개憤慨하지 아니하고, 세상을 받아들였다.

자수성가를 위해 분골쇄신粉骨碎身*하기 시작하였다.

시골 길가 장사 집으로만 해서는 밥 먹고 살기가 어려웠다.

 

1.5마지기 논에서 채소를 시작하였다.

특수채소를 하여 시장에 나가면 일반채소보다 돈을 더 받았다.

틈틈이 집 지을 기둥과 연목을 구하고, 방구들 돌도 구해 두었다.

아버지 목수며 6 ․ 25전쟁 발발로 4km 피난 가서 집지은 경험을 살렸다.

살던 오막살이에서 500m 떨어진 곳 묵지에다 집을 지었다.

한 칸, 두 칸, 세 칸, 네 칸 등 자꾸 달아내었다.

주춧돌 놓고, 기둥 세워 대들보 걸치고 연목 거니 작은 집이 되었다.

밤낮으로 집 짓는데 투자하여 식구 느는 만큼 방을 늘여 갔다.

 

동네 궂은 일 반장도 맡아 일하며 외지인 물정 모를 때 안내하고

그런 덕으로 논 ․ 밭 구매 하는데 구전口錢 얻고,

마침 밭을 산 사람이 사과밭을 한다기에 일할 기회를 얻었네.

그 사과밭 다시 끝에 매형이 사면서 계속 일하였네.

오랜 세월 과수에 정신 쏟으며 5 ․ 16군사혁명 후에

산지에 개간허가 받아 평생의 소원 배 밭을 만들었네.

밤이면 배꽃 피어 산이라 삵이 내려와 지켜 주었네.

달을 품은 배 밭에서 노란 올 배가 달렸네.

 

첫 올 배 따서 아버지 어머니 맛보이었네.

불국사 기차역 앞 개잎떡갈나무 아래에서 올 배를 모두 팔아

첫 올 배 수확이 분골쇄신한 덕택으로 소원 이루었네.

(청림/20100. 20150802.)

*분골쇄신粉骨碎身 : ① 뼈가 가루가 되고 몸이 깨어지도록 노력함. (준) 쇄신. ②참혹하게 죽음. 또는 그 죽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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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 그림에서처럼 멀리 토함산이 보이는 듯하고, 길 가 삼거리 슈퍼가 향기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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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초·중등교육10년) ●교육행정가(대학행정27년),

●보학가(보학통론 편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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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부문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매일신문 매일주간 지상백일장 수필 - 9회 게재

   ①대보름달/  ②고교 동기회/  ③사진첩으로 맺어진 결혼/

   ④위험한 에스컬레이터/  ⑤백두산 등척기/  ⑥어떤 만남/

   ⑦헐티재 가는 길/  ⑧미영 베/  ⑨대구, 이 맛에 사는 즐거움

●매일신문 백열등의 추억- 수필“백열등으로 사과도둑 쫓기” 게재 (2014.2.15.)

출처 : 청림/20100/수필가 이영백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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