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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청림/20100산문시-ㅂ)822.벽지壁紙

청림산문

822. 벽지壁紙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잠자는 방 벽지가 춤을 춘다.

시멘트벽에 찬 기운이 감도는 데 가장 좋은 벽지 색깔은

온기를 느끼는 옅은 주황색이 좋다는데,

옅은 주황색은 시각에도 좋다고 하든데…….

도회지 나와 살면서 세 번째 마련한 우리 집.

집 사서 도배를 한다고 하니

신참 직원 교대후배가 도배 지원한다니 고맙고 고마워.

그 때 대학 다니든 큰누이 셋째 생질까지 어찌 알고 찾아 왔다네.

우리 집, 이사할 집 도배하는 걸로 그날 한바탕 잔치가 되었네.

세월이 물 흐르듯 하여 도배한 지 오래 되었네.

도배할 생각 못하다가 큰 아들 장가간다기에

큰방이라도 도배하여 혹시 모를 손님맞이라도 해야겠다고 했지.

또 그리고 세월이 조금 흐르니 방이 자꾸 춥네.

추운 방에 오돌~ 오돌 떨고만 있을 수 없어

21세기의 총아 TV에서 보온벽지 상품을 선전하네.

보온벽지는 얇아도 따뜻하고 도배하기도 쉽다고 하네.

붙일 곳 미리 측량하여 비닐 껍질만 벗겨 붙이고 마무리하면 되네.

도배하기 쉽다고 마음 내어 칠성시장에서 클로버 무늬를 사다가 붙였지.

벽에 토끼풀이 붙어 있어 우리가 토끼처럼 되었네.

큰 아들 인터넷 옥션으로 보온벽지 신청하니 값도 시장보다 사네.

내친 김에 인터넷에 두 통을 더 사서 중방, 작은방 모두 도배하였지.

나중에 도배한 방 무늬는 벽돌로 보기도 좋으이.

벽마다 붙인 보온벽지로 겨울 따뜻하고, 여름 시원하네.

(청림/20100. 20150423.)

*벽지壁紙 : 벽에 바르는 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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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초·중등교육10년) ●교육행정가(대학행정27년),

             ●보학가(보학통론 편저), ●수필가

   ○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전)모포/내북/감포/하강 초교 교사-괘릉초교 연구주임교사

   전)대구밀알실업중·고등학교 국어교사(자원봉사)

   전)영남이공대학교 기획·홍보과장(참사), 교무과장(부참여) 역임

   전)영남이공대학교 평생교육원 초청강사

   현) e 이야기와 도시 대표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사)대구여성단체협의회 제1회 서간문공모전 최우수상 수상(2003년 7월)

   ●대구광역시 수성문화원 제3회 고모령효축제공모전 입선(2011년 10월)

   ●월간 한비문학(통권80호) 신인문학상 수필부문 수상(2012년 8월)

   ●한비문학 제6회 한비신인대상 수필부문 수상(2012년 12월)

   ●LH-여성동아 공동에세이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 매일주간 지상백일장 수필 - 8회 게재

      ①대보름달/②고교 동기회/③사진첩으로 맺어진 결혼/

      ④위험한 에스컬레이터/⑤백두산 등척기/⑥어떤 만남/

      ⑦헐티재 가는 길/⑧미영 베

   ●매일신문 백열등의 추억- 수필“백열등으로 사과도둑 쫓기” 게재(2014.2.15.)

 

출처 : 청림/20100/수필가 이영백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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