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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청림/20100산문시-ㅂ)786.버드나무

청림산문

786. 버드나무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버들개지 바람에 흩날리면 그대 봄은 정녕 오는가?

겨우내 옴츠렸던 묵직한 나의 몸을 끌고 개울가로 나왔더니.

어느 샌가 정말 소리 소문 없이 봄은 오고 있었네.

돌돌 얼음장 밑으로 흐르던 차가운 개골창 물도

아직 찬 기운은 가시지 않고, 그래도 시린 물이 거랑물이 되고 마네.

 

어제까지 손끝 시리던 물이 누가 군불이라도 넣어 도랑물을 끓였는가?

버들치 놀던 시내에 물속이라 그런지 제법 진한 푸른빛을 띠는

말이 자라 빗자루 단같이 흐늘거리네.

내가 손을 넣어 건지려 해 보지만 아직도 개울가 버드나무*는

손을 넣지 말라 하듯 바람 불어 회초리로 나를 후려치네.

내, 그러 마, 그러 마! 부디 버드나무회초리여 봄바람을 이겨라.

 

밤새도록 얼음장 밑 돌돌 흐르던 봄을 알리는 시냇물이

내 먼저 너무 일찍 판단하고 손 넣으려던 것을 어찌 알았던고?

아침에도 손 넣지 말라는 버드나무 바람맞아 고개 가로 짓 하네.

내가 이미 버드나무와 소통하였는지 나도 몰라.

내, 그러 마, 그러 마! 부디 버드나무 회초리여 봄바람을 이겨라.

내, 꽃샘바람이 아직도 무서워.

 

어릴 때 십 남매 막내로 태어나서 언제나 고골∼고골 하던 내 신세.

버드나무는 어찌 그리도 잘 알고 있었던지.

바람 불면 유서柳絮 날릴까 봐.

바깥출입도 삼가라 일러 주네.

 

(청림/20100. 20150317.)

*버드나무 : (식)버들과의 낙엽 활엽 교목. 개울가나 들에 나는데, 높이 10m, 가늘고 긴 가지가 축 늘어지며, 봄에 꽃이 핌. 삭과 버들개지는 바람에 날려 흩어짐. 세공재·가로수용임. 버들. 양류. 수양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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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초·중등교육10년) ●교육행정가(대학행정27년),

           ●보학가(보학통론 편저), ●수필가

   ○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전)모포/내북/감포/하강 초교 교사-괘릉초교 연구주임교사

   전)대구밀알실업중·고등학교 국어교사(자원봉사)

   전)영남이공대학교 기획·홍보과장(참사), 교무과장(부참여) 역임

   전)영남이공대학교 평생교육원 초청강사

   현) e 이야기와 도시 대표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사)대구여성단체협의회 제1회 서간문공모전 최우수상 수상(2003년 7월)

   ●대구광역시 수성문화원 제3회 고모령효축제공모전 입선(2011년 10월)

   ●월간 한비문학(통권80호) 신인문학상 수필부문 수상(2012년 8월)

   ●한비문학 제6회 한비신인대상 수필부문 수상(2012년 12월)

   ●LH-여성동아 공동에세이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 매일주간 지상백일장 수필 - 8회 게재

      ①대보름달/②고교 동기회/③사진첩으로 맺어진 결혼/

      ④위험한 에스컬레이터/⑤백두산 등척기/⑥어떤 만남/

      ⑦헐티재 가는 길/⑧미영 베

   ●매일신문 백열등의 추억- 수필“백열등으로 사과도둑 쫓기” 게재(2014.2.15.)

 

 

출처 : 청림/20100/수필가 이영백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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