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
662. 메아리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산에 사는 메아리.
골짜기에 사는 메아리를 본 적이 있는가?
메아리를 들어보았다네.
야호 하면,
산에서도 야호, 지른 소리를 따라 흉내 내면서 살았네.
골짜기에서도 야호, 지른 소리를 따라 흉내 내면서 살았네.
아무 말 아니 하니 메아리도 죽고 말았네.
등산에서도 조용히 하여야 하고,
골짜기에서도 조용히 하여야 한다고 하네.
발전된 민주주의 시대가 오면서도 메아리는 슬프다.
아마도 메아리는 영원히 사라져 죽고 말아야 하나보다.
산에 사는 메아리, 골짜기에 사는 메아리는
그냥 사람 흉내만 내면서,
산에도 골짜기에도 메아리가 산다고 하면서,
이제는 메아리가 나의 나이만큼이나 살았는지 죽고 말았네.
아마도 메아리도 나를 따라 힘이 없나봐.
이제 메아리는 죽었다.
등산을 하더라도 나이가 들어 야호라는 소리를 지르지 못하네.
산짐승이나 산새들이 놀란다고 조용히 한다네.
“야호!”라고 소리 지르고 싶지만 나도 힘이 없고,
이제 메아리는 아예 사라지고 없는 세상이 되었네.
아마도 본래 메아리는 이 세상에 살지 않았는가 보네.
(푸른 숲/20100. 20141113.)
*메아리 : 골짜기나 산에서 소리를 지르면 잠시 후에 되울려 나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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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출처 : 푸른 숲/20100(수필가 이영백)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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