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
654. 맥주麥酒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맥주麥酒*는 술꾼에게 술이 아니라고 여긴다.
젊었을 때 맥주는 입가심으로 그냥 먹어 보는 것이라고 했다.
최초로 맥주라는 것을 마시게 되었다.
말 오줌 냄새가 나고,
거품이 일어서 반半 잔이나 도망가고 없었다.
왜倭 덕택에 “삐이∼루”로만 듣다가 맥주라는 말에 생경스러웠다.
서당에 다녔기에 맥주는 보리술인 줄만 알았다.
막걸리 쌀 술이 나는 좋았다.
쌀 술은 한 때 쌀이 부족하여 국가에서도 금주禁酒하였다.
맥주는 어쨌든 탁주나 소주보다 비쌌다.
1970년대에 탁주 한 되에 30원, 소주 한 병에 30원, 매주 한 병에 70원!
그렇게 맥주가 비쌌다.
화학주 소주는 양이 적어도 독했지.
맥주는 거품 속에 환상의 술 맛이 숨어 있었지.
맥주라는 특이한 술 보존을 위해 병 색깔까지 갈색이었지.
누가 그랬든가?
맥주병에 술 다 마시고 빈병에 오줌 채워서 다시 먹였다고.
그래도 신사가 되려면 맥주를 마셔야 하고,
시골사람들은 배가 나오는 맥주를 마셔야 사장이 된다고 알았다.
맥주, 보리술은 그 후로 박스때기로 마셨으나 지금은 한 잔도 많다.
(푸른 숲/20100. 20141105.)
*맥주麥酒 : 엿기름가루를 물과 함께 가열하여 당화시킨 다음 홉hop을 넣어 향기와 쓴 맛이 있게 한 뒤에 효모를 넣어 발효시킨 술. 비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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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출처 : 푸른 숲/20100(수필가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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