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
594. 뜬계집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동네 양반 집에서는
정실부인이외에
뜬계집*이 꼭 한두 명씩 있었다.
흔히 작은댁이라고도 하나
꼭이 대접해 주려는 뜻도 없이
양반이면 으레 한두 명의 뜬계집이 따라 있네.
왕실국가에서 민주주의가 태동되어도
가난한 집 규수가 뜬계집이 되어
먹고 사는 것이 해결 안 되어
그게 그렇고, 그렇게 되어서 뜬계집이 되고 말았네.
어릴 때 우리들은
사회적 가치관에서 흔들리고,
왜 그런 부잣집에서는 반드시
뜬계집이 있게 마련인지 이해가 안 되었네.
희한하게도 또 그런 뜬계집에게 아이도 있어
그 아이는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고,
제사를 모셔도 심부름만 하고,
이복형제들과 같은 줄에 서지 못하고,
섬돌 밑에서 멍석도 없이 흙바닥에서 절하네.
당시만 해도 덜 발달된 민주주의시대라 우월감의 찌꺼기가 남았든가?
(푸른 숲/20100. 20140830.)
*뜬계집 : 우연히 어쩌다가 상관하게 된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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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푸른 숲/20100(수필가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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