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
589. 똑딱단추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똑딱단추*는 남다르다.
단추는 저마다 제 몸 하나로 살지만,
똑딱단추는 혼자 서 못 살고 암수 둘이 있어야 사네.
똑딱단추는 오목 암놈이 있어야 하고,
똑딱단추는 볼록 수놈이 있어야 한다.
암수가 화답하여 만든 “똑딱”이라는 소리!
똑딱단추가 묘하다.
똑딱단추가 한 쌍으로 사람 같다.
어릴 때 속옷에 달린 똑딱단추.
단추 꿰기가 어려운 나이에도 누르면 똑딱 소리 나네.
이 소리에 재미가 나서
끼고 뺐다하며 엄마 오기를 기다렸다.
똑딱단추 암수 중 하나가 떨어져 잃어버리면
남은 똑딱단추 쓸모없다고 옷에서 떼어 버리네.
남은 똑딱단추 암수 중 하나가 쓸쓸해.
볼록 나온 위짝과
쏘옥 들어간 밑짝이
잘 만났다고 “똑딱”소리 내면서
반갑다고 똑딱 소리로 좋아 하네.
똑딱단추를 처음 만든 사람은 아마도
행복하게 사는 부부夫婦를 생각하면서 만들었을 거야.
(푸른 숲/20100. 20140825.)
*똑딱단추 : 쇠로된 단추의 하나. 끼고 뺄 때 똑딱 소리가 남. 속옷에 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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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출처 : 푸른 숲/20100(수필가 이영백)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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