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푸른 숲/20100습작 시-ㄷ)495.단지斷指

신작시

495. 단지斷指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나의 재종조모와 재종숙모께서 큰일을 내셨다.

내 고향 불국사공설시장 입구에

다 허물어져 가는 양세 정려각兩世旌閭閣이 있다네.

 

근세조선 순종 2년에 관급자재로

비각을 세우고, 비를 건립하였으니

우리 차성이문車城李門에 효열孝烈의 자랑이었다.

 

재종조모 경주손씨 부인은 남편(차성이씨 이경중)봉양 중에 병이 깊었으니, 의원의 말에 가물치가 특효라 하나 엄동설한이라 구하지 못했다. 그러나 못에 나가 매일 얼음을 치며 통곡하니 하늘도 감동하였는지 깨어진 얼음구멍으로 많은 가물치가 뛰어나와 이를 약으로 써서 효력을 보았으나 백약이 무효였다. 남편이 식음을 전폐하고 죽음에 이르렀다.

손씨 부인 남편을 위하여 단지斷指*하여

남편의 입에 생혈生血을 흘려 넣었다.

그리하였음에도 끝내 운명하고 말았네.

경주손씨 부인 놀라움과 괴로움을 못 이겨 기절하였다네.

 

이를 본 자부 경주최씨 부인(남편 차성이씨 이만조)은

시어머니 살리기 위해 단지하여 생혈을 입에 흘려서 회생하셨으나,

병환으로 끝내 운명하시고 말았네.

자부 경주최씨 부인 삼년상 치르는 동안 머리에 빗을 대지 아니하였다네.

고부간의 효와 열을 지방 순시하던 암행어사가 이를 알고

순종2년에 건축자재를 관급으로 내려 차성이문 양세 정려각 건립하였네.

이러한 내용을 대한충의효열록에 내가 등재하였네.

 

(푸른 숲/20100. 20140521.)

*단지斷指 : ①손가락을 잘라 버림. ②부모나 남편의 병이 위중할 때 제 손가락을 잘라 그 피를 먹게 함. ③굳은 맹서의 표로 손가락을 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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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려각旌閭閣

 

 이 각은 차성(車城) 이경기(李慶記)의 처 손씨의 열행과 그 자부 최씨의 효행을 기리기 위해 세운 비각이다.

 손씨는 어릴 때부터 효심이 지극하고 부덕을 겸비하여 이웃 사람들로부터 칭송을 받아왔다. 출가 후 시부모와 남편 봉양에 정성을 다하든 중 남편이 병상에 눕게 되자 정성을 다해 병을 간호하였으며 의원의 말에 따라 가무치가 특효라 하였으나 엄동설한이라 구하기가 어려웠다. 이웃 못에 가서 아침저녁으로 얼음을 치며 통곡하니 깨어진 얼음 구멍에서 많은 가무치가 뛰어나와 이를 약으로 쓰니 효험이 있어 연명하였으나 백약이 무효하여 식음을 전폐하매 죽음에 이르렀다.

 이 때 손씨 부인은 남편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손가락을 잘라 생혈을 입에 넣었으나 끝내는 운명하였다. 이를 당한 손씨 부인은 놀라움과 괴로움을 못이겨 애를 태운 끝에 기절하였다. 이를 본 그 자부 최씨 부인은 위급한 시어머님을 구하기 위해 역시 손가락을 잘라 생혈을 시어머님의 입에 드리워 회생케 하였으나 결국 병상에 눕게 되어 운명을 하게 되니 예(禮)를 다하여 장례를 지냈을 뿐 아니라 삼년상을 마칠 때까지 머리에 빗을 대지 아니 했다.

 이러한 고부간의 열과 효는 순종 2년에 지방을 순시하던 암행어사에 의해 조정에서 알게 되어 국민의 귀감으로 삼기 위해 건축 자재를 관급으로 건립하였다. 【경주시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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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記->紀, 다하든->다하던, 가무치->가물치로 정정 되어야 할 것임.

*참고

● 차성이씨 37세 이경기(李慶紀-譜名 慶重)의 처 慶州孫氏(鍾崙 女)의 열행과

               38세 이만조(李萬祚, 字 君淑)의 처 慶州崔氏의 효행의 비각.

● 위치 : 경북 경주시 시래동 시장 입구(불국사역 쪽에서 시장입구를 지 나자말자 왼편에

            있음. 주유소 맞은편에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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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성이씨 족보<37세 이경중, 38세 이만조>

 

子 慶重-諱慶紀 憲廟丙午生 高宗壬辰八月九日生 墓馬洞卯谷子坐

    配月城孫氏鍾崙女 戊申四月二十日生 以烈行聞于朝 命旌閭在時來路傍

    丙寅十月二十日卒 墓乾位左癸坐

子 萬祚-字君淑 哲廟癸亥生 己未二月卒 墓陽北丸谷冷水嶝酉坐

    配月城崔氏 癸亥生 以孝行聞于朝 命旌閭姑婦合閭 癸酉二月二十四日卒

    墓釜山九德山坤坐

 

 

출처 : 푸른 숲/20100(수필가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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