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시 |
405. 깔때기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우리가 알고 있던 ‘깔때기*’라는 말은
액체를 좁은 아가리에 부을 때 쓰는 말인 줄만 알았네.
옛날 나장·패두 등 뇌자들이 머리에 쓴 수건이었네.
혹은 군뢰軍牢복다기라고도 한다네.
물론 옛날에도 기름종이로 만든 표주박이나 군지軍持도 된다네.
우리는 실험실에서
아가리가 좁은 곳에 붓기 쉽게 모아지는 기구일 뿐이지.
세상의 일들이
깔때기를 사용하면 모두가 한 곳에 모아지네.
사회생활에서도 나쁜 일들이 깔때기로 한 곳에 모아서 폐기할 수 있다면
살기 좋은 세상이 되겠지.
그러나 어디 세상일이 그렇게 쉽게 된다든가?
깔때기를 거꾸로 한다면 모을 수 없어서 아무 쓸모가 없다네.
우리가 알던 깔때기로
쓸모 있게, 올바르게 사용한다면 좋겠다.
(푸른 숲/20100. 20140220.)
*깔때기 : ①(역)금부禁府의 나장, 형조刑曹의 패두牌頭 또는 의식을 차릴 때의 뇌자牢子들이 머리에 쓰는 건巾의 하나. ②(역)유지油脂로 접어 만든 표주박의 하나. 군병들이 물 먹는 데 씀. 군지軍持. ③액체를 아가리 좁은 그릇에 부을 때 쓰는, 나팔꽃 모양의, 밑에 구멍이 뚫린 그릇. 누두漏斗. ④군뢰복다기.(=군뢰가 군장 할 때 쓰는 갓. 붉은 전氈으로 족두리 비슷이 만들고 앞에 주석으로 만든‘勇’자를 붙임. *군뢰軍牢-군대에서 죄인을 다루던 병졸.)
(퍼 온 사진)
출처 : 푸른 숲/20100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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