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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푸른 숲/20100습작 시)264.고분古墳

신작 시

264. 고분古墳

이영백

cheonglim03@hanmail.net

 

신라천년 수도首都 경주를 가 보았는가?

도심에 문득문득 보이는 것이

다른 도시에 없는 거대한 봉분封墳.

동부사적지에 첨성대가 안긴 곳에도

이름 없는 반구半球들이 즐비하게

나그네를 맞이하네.

 

나라가 위급할 때 죽엽竹葉이 화살 되어 날아 온 미추왕릉,

믿거나 말거나 전설傳說같은 이야기지만

고분古墳*은 고분으로만 존재 하지 아니하고, 국가존망을 지켜주었네.

 

현대에 와서 고분 벌초 풍경이

현대인에게 뉴스로 나온다네.

봉분 꼭대기에서 줄을 잡고

잔디 깎는 기계가 빙글빙글 돌면 고분이 이발을 하지.

 

아무도 돌보지 아니하던 고분에

나그네 야간관광을 위해

무서운 푸른 불빛을 선사하여 주면,

고분이 여기 있노라고 조명으로 가르쳐 주네.

 

정작 고분이 고분으로만 있는 것이 아니라,

현대인을 위한 관광자원이 되어 주네.

정작 무덤의 주인공 이름은 모르지만,

고분이 후손들에게 관광수입을 올려 주네.

왕후장상 고관대작이라도 겨우 후손들에게 고분으로 남기네.

 

(푸른 숲/20100. 20131001. 장인 첫 제삿날에)

*고분古墳 : 고대의 무덤.

출처 : 푸른 숲/20100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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