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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푸른 숲/20100습작 시)150.감주

신작 시

150. 감주甘酒

이영백

cheonglim03@hanmail.net

 

우리 누나 시집가는 날

술 부조를 많이 받는다.

감주甘酒* 부조는 더 많이 받는다.

시골에서는 돈 대신 현물 부조를 받는다.

부조기에

본동댁 감주 일기一器라고 척 써 놓는다.

 

감주는 항아리에 담아 이고 오는데,

감주 항아리가 차례로 들어오고,

감주 항아리가 차례로 줄 지어 관병식을 한다.

감주는 대형 항아리에

모아진다.

 

술도 단 술이 감주甘酒*다.

단술도 술인가?

단술도 단 술이다.

취하지 아니하는 술일뿐이다.

 

단술은 밥 많이 먹고도

넘어 간다.

 

후루룩 마시기 좋으니

마시고도 남은 쌀알이 남는다.

숟가락으로 마저 퍼 먹는다.

아기도 먹을 줄 아는 술이 단술이다.

(푸른 숲/20100. 20130608.)

*감주甘酒 : 단술.

출처 : 푸른 숲/20100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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