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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서수필 5/또천달 형산강

(엽서수필 5) 또천달 형산강 79. 교육 현장논문 쓰다

엽서수필 5 : 년의 빛 흐르는 형산강

79. 교육 현장논문 쓰다

이영백

 

 1972년 교육대학 2학년 때 한국교육의 이념, 목적, 내용, 방법 등에 관한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곳인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설립되었다. 국내ㆍ외 교육관련 연구논문을 발간하는 곳이다. 관련분야 관심 있는 사람이 주소만 알려주면 달마다 20여 편의 논문을 우편료까지 부담하여 보내 주었다. 기라성 같은 학자들의 현장 연구결과물이다. 교사발령 받고 주소변경 하니 논문을 계속 보내주었다. 덕택으로 교육이론을 상당히 습득하였다.

 교사로 발령받고부터 부가점수가 되는 상장과 표창장을 알았다. 표창장은 경력이 15년 넘는 주임교사 급에게 교장의 허락으로 표창장 내신을 내어 교육청에서 정해져야 받게 된다. 방금 잉크도 안 마른 초자선생 주제에 표창장은 상상도 못한다. 그러나 노력만 하면 상장은 중첩하여도 받을 수 있었다. 해마다 경상북도교육회에서 교사논문을 공모하였다.

 학습자료전, 과학전, 아이디어전은 직접 연구하여 제출하여야 한다. 도서관 업무를 하면서 “학습자료전도록”을 보았다. 대한민국 초중등교사들이 연구한 보물이 그곳에 모두 있었다. 3년 동안에 상장을 6장 획득하였다.

 4년째 되던 해에 문헌분석과 실천한 것을 논문으로 쓰기에는 상당히 어려워 방법부터 배워야만 하였다. 여름방학 시작부터 무턱대고 모교(김창수 교수, 교육학)에 찾아갔다. 재학 중에는 잘 몰랐지만 발령 받아서 연구논문 쓰기가 어려워 방문했다고 하니 개인지도를 잘 해 주었다.

 충효교육관련 주제로 공모하여 “푸른 기장증(3등급)”을 받았다. 날아갈 듯한 기분은 아무도 몰랐다. 그 논문이 “현직 연구원 연구보고서”속에 내 논문과 함께 이름도 활자화되었다. 경상북도교육연구원에서 발간하였다. 교감 3, 주임교사 1, 평교사는 나와 칠곡군의 교사 등 2명이다.

 고향 월성군 감포초교로 인사 이동하여 대조군과 비교군으로 또 연구논문을 썼다. 경주시교육청 “1979년 화랑교육”지에 공모하여 최고상인 “특상”을 받았다. 그 논문으로 인하여 “문교부지정 농촌형 자활급식시범학교”괘릉초교에 2급 정교사이면서도 주임교사로 발령을 받았다.

 상장을 받으면 이중으로 쓰인다. 인사 이동할 때 부가점수로 사용하고, 승진 시 역시 인정받는다. 점수 모으기를 위하여 논문쓰기에 뛰어든 것이다. 밤마다 뜬눈으로 새었기에 새빨간 토끼눈이 되었다.

(20220809.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