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만에 다시 오른 마을뒷산 계룡산” |
91. 새해 2021신축년 맞다
이영백
기어이 2021년이 밝아 왔다. 올해는 신축(辛丑)년이다. 흰 소의 해다. 나도 기축년 소띠다. 소띠는 늘 부지런히 우직하게 일을 하여야 한다고 누가 일러 주었다. 그에 따라 평생을 우직스럽게 늘 일만 하고 살 뿐이었는가 보다. 지긋지긋한 2019년 이어 2020년에도 사회적으로 코로나 발생이 지겨웠다. 2021년 새해 벽두부터도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이니 걱정이다. 야시골공원 나무계단을 오른다. 어느 교수는 곧 사그라질 것이라고 희망을 준다.
나를 찾는 끈을 놓지 못하는 것은 컴퓨터 앞에 커다란 네 글자 휘호가 기다리고 있다. “영애백고(泳涯伯顧)” 내 이름 두 글자가 들어가는 나의 휘호다. 그 뜻을 일일이 풀어 말하기는 좀 그렇고, “내가 노력하여 열심히 살면 남이 먼저 알아준다.”는 정도의 뜻일 게다.
우리 민족이 그렇듯 조윤제는 “…은근은 한국의 미요, 끈기는 한국의 힘이다. 은근하고 끈기 있게 사는 데 한국의 생활이 건설되어 가고, 또 거기서 참다운 한국의 예술, 문학이 생생하게 자라나갈 것이다.”라고 제창하였다. 2021신축년을 맞이하면서 우리는 그래도 코로나를 물리치고 은근과 끈기로 우리나라를 발전시켜 나아가야할 것이다.
어려서 서당공부를 먼저 시작하였고, 이어 초등학교를 다니고 공부를 끝내었다. 그래도 아버지의 철학으로 다시 서당에 나갔다. 나의 좌우명을 정하였다. “마철저(磨鐵杵)”이는 곧 “쇠공이를 갈아서 바늘을 만들어라”는 것이다. 오로지 하나의 목표를 정하여 바늘 만들려는 정신으로 노력 하라는 것이다.
“처마 밑에 떨어지는 빗물 방울로 받침돌에 구멍을 뚫는다.”는 말이 있다. 하고자 하면 대수롭지 않은 작은 일이라도 처음부터 굳건히 시작하는 것이었다. 무일푼에서 야학으로 공부하고 강의록을 들여다보고 낮에 일하고 밤에 공부한 것으로 일찍 벌어서 공부하는 학동(學童)으로 시작한 나의 학창기다. 그리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온갖 노력을 배가시키고 남이 잘 때 일어나서 돈 벌고, 남이 쉴 때 공부로 메꾼 결과가 오늘날의 나이었기에 후회도 부러움도 없다. 오직 나의 노력한 것뿐이었다.
2021신축년 새해부터 야시골공원에 올라 턱도 아닌 1부터 시작한다.
(20210102.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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