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림산문 |
1825.하운夏雲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광대무변한 여름하늘을 풀밭에 누워서 치어다보고 있다.
하늘이 온통 맑다.
하늘바다로 구름이 흘러간다.
여름철의 구름인 하운夏雲*이 흘러간다.
동쪽을 보니 몽실몽실한 몽실 언니의 구름이다.
몽실 언니는 마음이 참 좋다.
그래서 그런지 구름이 보드라운 비단 같다.
남쪽을 보니 이제 깊은 구름덩이가 한바탕 소나기 전쟁이라도 하듯
원수 갚을 냥 심술궂게 모여 달려든다.
시커먼 구름이 이마 위에 소낙비 굵은 물방울을 들이부으려고 한다.
여름철의 구름이 심술을 부리기 시작한다.
맑은 날에서 갑자기 소낙비 만든다.
길 가던 과객이 우산도 없이 장대 같은 꼬지락 비를 맞는다.
양반 체면에 뛸 수도 없이 처연하게 소나기를 맞는다.
기어이 하운이 심술을 부려 과객의 옷을 흠뻑 젖어 준다.
빨래를 급해서 입고서 한 것이다.
그래도 과객은 몸 하나 쉬일 곳 없이 비를 맞으며
심술궂은 하운을 탓하지 않는다.
오랜만에 하운 덕택에 빨래 한 번 잘했다.
(청림/20100. 20180201.)
*하운夏雲 : 여름철의 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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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숲힐.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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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교육대학원 교육학석사/○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수필과지성문학회 부회장/○한비문학회 수필분과 회장
●제6회 한비신인 대상 수상(2012년 12월)
●LH ․ 여성동아 공동 에세이 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특선 수상(2016년 7월)
●제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년 11월)
●DGB 50주년 스토리공모전 우수상 수상(2017년 9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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