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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청림/산문시-ㅍ)1804.포장마차布帳馬車

청림산문

1804.포장마차布帳馬車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우리나라에 마차가 언제부터 그런 차가 다녔든가?

그것도 이름 하여 포장마차布帳馬車*라 하였다.

여기가 어디 서부개척시대였든가?

도회지에 저녁 불이 밝혀지면 군데군데 포장마차에 불이 들어온다.

요즘은 포장마차를 실내에다 설치해 놓고도 엄연히 실내 포장마차란다.

 

하루 종일 일에 지쳐 피곤하고 목도 마르다.

퇴근길이 쓸쓸해 오면서 포장마차라도 찾아야 하지 않을까?

호주머니에 돈은 적었고, 그날도 포장마차에 들린다.

 

혼자 동그마니 자리 잡아 십은 소주잔을 기울이는데

곁에 아주머니도 혼자다.

오만상 얼굴을 찌푸리면서 십은 소주를 들이킨다.

말이라도 붙이면 시옷자가 따발총 되어 돌아올지 모르겠다.

 

한 잔의 소주잔이 우물의 두레박 달아 올리듯 잘도 빨아 먹는다.

처음에 십은 술맛도 점점 달아 오기 시작한다.

푸른색 소주병이 열병하는 숫자로 늘어난다.

 

여기도 혼자, 저기도 혼자, 혼자서 자탄하면 술을 마신다.

포장마차에 포장을 둘렀다고 걱정 없이 동질의 친구들과 술을 마신다.

나도 포장마차 체질인가?

스스로 서러움에 십은 소주라도 나에게 꿀맛이다.

 

오늘도 도회지 막장에서 서러운 안주를 삼아

목구멍 속으로 알코올을 자꾸 들이 퍼붓는다.

이제 술도 마셨으니 포장마차 타고 서부개척이나 하러 떠나볼까.

 

(청림/20100. 20180110.)

*포장마차布帳馬車 : 포장을 둘러친 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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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 대구거주. 靑林. 필명 청림숲힐.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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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교육대학원 교육학석사/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 e이야기와 도시 대표/ )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수필과지성문학회 부회장

6회 한비신인 대상 수상(201212)

LH 여성동아 공동 에세이 공모전 동상 수상(20131)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우수상 수상(20157)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특선 수상(20167)

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11)

DGB 50주년 스토리공모전 우수상 수상(2017920)

출처 : 청림작가 이영백
글쓴이 : 청림작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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