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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청림/산문시-ㅍ)1778.파리채

청림산문

1778.파리채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시골에서는 파리가 들끓어 낮잠을 못 이룬다.

천정에 파리가 잘 붙어 죽을 수 있는 끈끈이를 사다가 붙여 두었다.

초등학교 다녀오면 방마다 파리채를 놓아두었다가 딱~~ 내리쳤다.

귀찮게 하던 파리가 파리채*에 잡혀 즉사하고 만다.

물론 손님이 드나드는 사랑방에는

파리 잡는 어항이 늘 놓여 있어서 밥알 미끼에 속아서 물에 빠져 죽는다.

 

옛날 파리채는 철사나 대오리를 얇게 결어 채를 만들었다.

그러나 그것은 무거워서 실용성이 떨어졌다.

어느 날부터 플라스틱 파리채가 시장에 싼 값으로 팔려나갔다.

 

아버지, 파리가 어지간히도 귀찮았던 모양이시다.

구두쇠 아버지가 시장에서 파리채 세 개를 한꺼번에 사 오셨다.

큰방, 사랑방, 머리방에 각각 하나씩 두고 파리 잡으라신다.

 

플라스틱 파리채가 아무래도 궁금하였다.

왜 플라스틱을 그냥 펑퍼짐하게 안 만들고 사이에 구멍이 나 있을까?

누가 연구를 하였는데 파리나 모기는 바람에 민감하다네.

파리채를 들고 내리칠 때 바람이 구멍으로 빠지고 나면,

소리가 약해져서 잡히고 만단다.

 

거꾸로 말해서 사람 손바닥으로 잡으려면 바람 때문에 알고 도망간데.

하하하정말 연구도 가지가지 많이도 했다.

 

요즘은 전기 파리채까지 나왔다.

조상들이 철사나 대오리 따위로 결어 만든 것과는 격세지감이 난다.

파리 너는 이제 꼼짝 없이 전기 파리채에 모두 죽었다.

 

(청림/20100. 20171215.)

*파리채 : 파리를 잡는 채. 철사나 대오리 따위로 결어 만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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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 대구거주. 靑林. 필명 청림숲힐.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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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교육대학원 교육학석사/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 e이야기와 도시 대표/ )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수필과지성문학회 부회장

6회 한비신인 대상 수상(201212)

LH 여성동아 공동 에세이 공모전 동상 수상(20131)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우수상 수상(20157)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특선 수상(20167)

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11)

DGB 50주년 스토리공모전 우수상 수상(2017920)

출처 : 청림작가 이영백
글쓴이 : 청림작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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